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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삼바 다음 타깃은 누가 될까...감리위, 30일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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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이달 말부터 회계감리 대상 기업들의 회계부정 심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SK(034730), 제약·바이오 기업 등 앞서 감리가 진행됐던 기업들이 줄줄이 심판대에 오르면서 일부 기업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회계자문기구인 감리위원회가 오는 30일 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달 12일을 마지막으로 한 달여 간 휴지기를 보낸 후 재개되는 첫 회의다.

금융당국 측은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감리위 안건을 미리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를 받았던 SK, 제약·바이오 10여개 업체 등의 감리 결과 및 제재 조치안이 차례로 상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SK 심사감리 결과가 안건으로 올라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SK는 2015년 SK C&C(034730)와 합병하기 전에 지배하고 있던 SK의 지분(31.8%)을 고의적으로 연결재무제표로 처리하지 않아 평가이익을 올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SK와 SK C&C는 2015년 4월 1대 0.74의 비율로 합병을 결정했는데, 당시 합병비율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가가 대주주인 SK C&C에게 지나치게 유리하도록 결정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선비즈


연결재무제표상 계열사들 간에는 상표권 등 무형자산이 내부거래로 여겨져 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연결재무제표상 계열사가 아니면 지분법 적용을 통해 자산으로 인정할 수 있다. SK C&C가 SK를 실질적으로 소유했음에도 연결재무제표(종속회사)로 처리하지 않아, SK가 보유한 상표권 등이 SK C&C 자산으로 인정된 것이다. 앞서 논란이 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처리 방식과 마찬가지로 국제회계기준(IFRS) 상의 자회사 지배력 판단 문제가 걸려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 4월 착수한 제약·바이오 10여개사의 테마감리 조치안도 대기 중이다. 금감원은 주요 제약·바이오 10여곳에 대해 연구개발(R&D) 비용을 과도하게 자산으로 회계처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금감원은 이들 기업 중 상당수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이번 테마감리 결과에 따라 감리 대상 제약·바이오업체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분 60%를 가진 현대쉘베이스오일에 대한 회계처리를 적정하게 했는지 여부에 대한 감리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연결재무제표(종속기업)방식으로 분류하다가 지난달 말 관계기업으로 바꾸면서 사업보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종속기업 영업이익을 100% 반영하지만 공동기업으로 변경하면 지분율만큼인 60%만 인식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6조3873억원으로 111억원 늘고 영업이익은 1조1378억원으로 1227억원 줄어든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138억원에서 2827억원으로 감소한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를 감안해 자회사 회계처리 문제의 소지를 미리 없애기 위해 이익 감소를 감수하고 자발적으로 회계기준을 변경한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1년 가까이 진행해 온 삼성물산 감리 결과가 상정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당 감리 건은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진 바 없으나 관련 업계에는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금감원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장 삼성물산까지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정 기자(ky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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