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수도권 대회 변곡점 / 세 후보 모두 부동층 표심잡기 / 宋, 인천상륙작전…적극 구애 나서 / 金 “수도권 누가 봐도 우리가 강세” /李 “민생·남북관계 집중”… 굳히기 돌입 / 宋 “秋 중립이라더니… 李 지지 웬말”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는 전대를 열흘 앞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각자 승리를 자신했다. 특히 송·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손 맞잡고 인사는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당 전국노동위원회 주최 노동정책 토론회 시작에 앞서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연합뉴스 |
송 후보는 ‘즉석 현장연설’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계획이다. 송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이 후보와 비교해) 호남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TK(대구·경북) 지역의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전대 판세와 관련해) 잘되고 있고, 저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대의원들을 만날수록 느끼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대의원대회를 ‘인천상륙작전’으로 이름 붙일 만큼 공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수원에 지역구를 둔 김 후보는 ‘홈그라운드’인 만큼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전체 권리당원 중 절반 가까운 숫자가 몰린 만큼 이 지역 ‘당심’을 발판으로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전해철 의원의 공개지지를 받는 등 친문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와 경제부총리 출신의 ‘경제 전문가’라는 강점을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수도권은 누가 봐도 우리가 강세인 만큼 이번 주말을 거치면 단독 선두로 올라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송·김 후보 양쪽에서 ‘협공’을 받으면서도 여유롭게 ‘굳히기’로 종지부를 찍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는 그동안 강조했던 ‘민주당 20년 연속 집권론’ ‘당 현대화’ 등의 메시지는 이미 충분히 전달됐다고 보고, ‘후반전’에는 민생과 남북관계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그동안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대응해 왔다”며 “이제는 구체적인 당의 역할에 대해 진정성 있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노동정책 토론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되면 지명직 최고위원에 노동계 인사를 포함하겠다”며 한목소리로 노동계 표심에 구애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최저임금 인상, 인터넷전문은행 규제 완화 등 노동 현안에 대한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후보들의 ‘세 확보’ 경쟁은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 전날 당 선관위가 전해철 의원 등 현역 의원 4명에 대해 구두경고를 내렸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송 후보는 추미애 대표를 겨냥해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겉으로는 공정과 중립이라면서 당대표까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는 공정 선거에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송 후보 측에서 인천지역 국회의원 지지선언 자료를 배포했다가 ‘광역시의원’으로 수정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송 후보 쪽도 막판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송 후보 측 관계자는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을 제외하고는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해도 당헌·당규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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