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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반려견 차에 앉히고 바깥구경 시켜주고 싶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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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신남식의 반려동물 세상 보기(6)

중앙일보

반려견과 외출할 때는 반려견과 보호자 그리고 이웃의 안전과 깨끗한 환경을 위해 보호자가 해야 할 것이 많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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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공원은 물론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공공장소에도 반려동물의 출입이 허용되는 곳이 많다. 대부분의 보호자는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반려동물과 동행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주위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고 불안감을 가지기도 한다. 반려견과 외출할 때는 반려견과 보호자 그리고 이웃의 안전과 깨끗한 환경을 위해 보호자가 해야 할 것이 많다.

공원을 산책하거나 걸어서 이동할 때는 반드시 견인 줄(leash)을 하고 분변을 수거할 휴지와 비닐봉지는 필수다. 물통도 준비해서 배변과 배뇨로 더러워진 곳을 청소해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보호자는 반려견이 견인 줄에 익숙하도록 해주어야 하고 이의 사용법도 알아야 한다. 대형 종이나 공격성향이 있는 품종은 입마개를 하여 다른 반려견이나 사람에게 위험요소를 없애야 한다.

산책할 때 보호자의 주위를 벗어나지 않고 편안하게 보조를 맞추는 반려견이 있는 반면, 견인 줄이 몸을 압박하는데도 힘껏 당기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다. 집안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 바깥세상을 나서니 호기심과 활력이 넘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다른 보행자 특히 노인과 어린이에게 위협 요인이 되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어려서부터 견인 줄에 익숙하게 해주고 보호자의 옆에 잘 따라올 경우에는 칭찬과 간식으로 보상해주는 방법을 지속해서 교육해주면 보행에 좋은 습관을 지닐 수 있다.

견인 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이동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보행에 방해를 줄 뿐만 아니라 반려견과 이웃의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공원에서 견인 줄을 풀어 놓고 자신의 반려견이 뛰어다니는 것을 즐기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주위에 위험 요소가 되어 금물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보호자는 반려견을 통제할 능력이 있고 반려견 역시 주인의 통제에 따를 수 있는 상황이 될 때 가능한 것이다. 어린이 놀이터의 미끄럼틀이나 그네 등 놀이시설에 반려견을 태워주는 것도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 위생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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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차량으로 이동할 때에는 조금씩 탑승시간을 늘려 승차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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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으로 이동할 때에는 평소에 잠자리로 사용하던 크레이트(crate)에 들여 뒷좌석에 고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보호자가 차량을 운전하면서 반려견을 무릎에 앉히고, 심지어 창문까지 여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개는 본능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호기심이 발동하고 흥분상태로 이어져 운전에 방해를 줄 수 있다. 심지어 밖으로 뛰어내리는 등 돌발행동을 하여 보호자와 반려견의 신변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차량 탑승 경험이 없는 반려견은 이동 중에 구토를 하는 등 멀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어려서부터 조금씩 탑승시간을 늘려가는 승차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외출할 때는 반려견의 청결함도 중요하다. 이웃에게 사랑스러운 모습을 주는 동시에 다른 반려견이나 이웃 사람과 접촉할 경우에도 위생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외출 후 가정에 돌아와서는 다리를 씻어주고 간단한 피모 손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웃집의 짖는 소리는 공동주택에서 층간 소음 못지않게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보호자가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보호자가 없을 때 심하게 짖는다면 주인과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 즉 분리불안에서 올 수 있다. 보호자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울 경우는 동물병원의 전문수의사와 상담하여 교정치료를 해야 한다.

가족이 여행할 경우에는 반드시 반려견과 동행해야 한다. 반려견이 홀로 남겨진다면 외로움과 무료함으로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행하기 어려운 경우는 믿을만한 이웃이나 반려동물 전문호텔에 맡기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과 산책하거나 외출하는 것은 서로가 매우 즐거운 시간이다. 그러나 주변의 환경이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혐오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의 이웃이다. 반려동물도 이웃과 공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더욱 사랑을 받고 활동영역을 넓혀갈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반려동물 보호자가 지켜야 할 도덕적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반려동물로 인해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랑받을 수 있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점이다.

신남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 nsshi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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