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류범열 기자 = 국내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주에 투자하는 금융펀드가 금리인상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상 금융주는 금리 인상기에는 수혜주로 꼽혀 금융주펀드도 수익률이 올라가지만 대외 악재와 채용비리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반등 여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융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8.95%를 기록했다. 이는 43개 테마 펀드 중 레버리지 펀드(-25.08%)를 제외하면 가장 저조한 수익률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3.56%로 국내 주식형펀드(-1.60%)와 비교해 크게 부진했다. 올들어 미국 금리인상에 기대감을 모았지만 설정액만도 985억원이 빠져나갔다.
금융주는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늘어 나고 보험사의 경우는 신규 투자수익률이 상승함에 따라 이차역마진이 개선돼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중 간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과 채용비리, 대출금리 점검 등의 규제 강화 우려로 국내 금융주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금융 펀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KB금융 주가는 지난 1월12일 6만92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 3일 기준 5만2800원으로 20%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신한지주도 올초 5만원대 주가를 기록하다 지난 3일 기준 4만3050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와 더불어 양호한 실적과 배당수익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금리 상승과 양호한 2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무역갈등 심화 가능성에 따른 원화 약세와 규제 우려가 지속되면서 시장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현 주가는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수준에서 형성돼 대외환경이 호전될 경우 반등여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주 하락으로 금융주 배당수익률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대신증권 8.0%, ING생명 5.5%, 메리츠종금증권 5.0% 등이며 대부분 금융사가 3%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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