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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재용-김동연 6일 평택서 만난다…100조 규모 투자 발표 '잠정 연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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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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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민수 기자 = 삼성전자가 6일로 예정했던 대규모 투자·고용 발표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LG그룹을 필두로 현대차·SK·신세계그룹의 총수들과의 4번에 걸친 면담을 갖고 국내 투자 및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해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6일 이재용 부회장과 김 부총리의 회담에서 국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삼성과 정부의 만남을 앞두고 청와대 일각에서 ‘투자 구걸’이라는 비판이 흘러나오면서 투자 발표 시기를 신중하게 재검토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일 김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예정했던 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대규모 투자 및 일자리 창출 계획 발표를 수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결정은 정부가 대기업에 투자 및 고용 확대를 압박했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발표 시기는 늦춰졌지만 이 부회장과 김 부총리는 당초 계획대로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을 마치고 5일 귀국해 6일 김 부총리와의 평택 공장 회동 일정을 소화한다. 김 부총리는 세계 최대 규모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이 부회장과 정부 규제 등 각종 애로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항소심에서 풀려난 뒤부터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중심으로 향후 중장기 투자 계획을 검토해왔다. 삼성전자가 다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활동을 대대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9일 인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만나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거리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뒤, 김 부총리가 지난달 26일 기자들과 만나 8월 초 삼성 방문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대규모 투자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김 부총리의 평택 방문 시기에 맞춰 기획재정부를 통해 100조원 규모의 투자·고용·사회공헌 확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부총리의 삼성전자 방문을 앞두고 정부가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는 정책을 내놓는 대신 일회성 투자를 강요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이에 김 부총리는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지금껏 대기업과 4번 만났지만 투자나 고용계획에 간섭한 적이 없다”며 “정부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지해 투자나 고용을 늘리려는 의도도,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난처한 입장이다. 앞서 김 부총리가 LG·현대차·SK·신세계그룹 총수들과 만나 투자·고용계획을 발표해왔던 것을 전례 삼아 차질없이 준비해왔던 계획이 논란에 휩싸일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그러나 재계는 시기의 문제일 뿐 삼성전자의 투자·고용 확대 계획은 조만간 적절한 시점에 발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지난해 6월 취임한 이후 지난해 12월 LG그룹(2018년 19조원 투자·1만명 고용) 방문을 시작으로 지난 1월 현대차그룹(5년간 23조원 투자·4만5000명 고용), 지난 3월 SK그룹(3년간 80조원 투자·2만8000명 고용), 지난 6월 신세계 그룹(3년간 9조원 투자·3만명 고용)과 잇따라 회동하며 기재부를 통해 각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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