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외무상과도 종전선언 의견 교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외교부 기자단과의 회견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및 양자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연내 6ㆍ25전쟁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 “미국, 중국과 상당한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미, 한중 등 양자회담을 가진 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외교부 기자단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여러 다자ㆍ양자회담이 열린 이번 회의 기간 중 종전선언 논의가 얼마나 진전됐는가’라는 질문에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시기와 방식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내용이나 특별한 계기 등에 대해 지금은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미ㆍ중과 상당한 협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정부가 판문점선언 합의사항인 ‘연내 종전선언 채택’을 ‘연내 남ㆍ북ㆍ미ㆍ중 4자 종전선언’으로 구체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강 장관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대화에서도 종전선언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3일 기념만찬에서 리 외무상과 조우했을 때 종전선언 등에 대해 논의했는지 묻자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고, (북측) 공개 발언을 보시면 내용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외무상은 이튿날인 4일 ARF 외교장관회의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조선반도 평화 보장의 초보적(기초적) 조치”라고 말하며 미국 측에 조속한 선언 채택을 요구했다. 강 장관은 또한 “(리 외무상과) 한반도 정세 진전 동향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짧지만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밝혔지만, 양측 대화에서 리 외무상의 발언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RF 계기 남북ㆍ북미 외교장관회담이 각각 성사되지 않아 종전선언 시기나 내용 협의에서도 획기적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강 장관은 9월 하순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종전선언 실현 여부와 관련 “유엔총회를 중요한 계기로 본다”면서도 “총회를 넘어 다른 중요한 계기들이 있다. 그 전후로 상황에 맞춰 연내 종전선언을 이루겠다는 목표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고, 주요 협의 대상국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