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인 워마드에 이처럼 고양이를 학대하는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글 내용 자체가 동물학대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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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인 ‘워마드’에 이번엔 고양이를 학대하는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동물권단체 등에 따르면 전날 워마드 게시판에는 ‘광화문 시위에 대해 할말 있노’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워마드랑 엮지 좀 마라 남기자들아, 워마드가 시위에서 얌전히 구호나 외칠 것 같노?"라며 "살남(남자살인) 시위라도 해야겠다. 근데 단점이 더워서 밖으로 돼지사냥하러 가기 싫다"는 글과 함께 수고양이를 학대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싱크대에 고양이를 올려둔 채 고양이 귀에 칼을 대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후 싱크대에 고양이 피로 추정되는 빨간 액체가 흥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게시자는 "고양이가 좋은 점은 죽일 때 얼굴 보면 꼴리고 한남(한국남자 비하표현)에 비해 돼지도 아니라서 귀엽다"면서 "크기도 작으니까 죽이고 처리하기 쉽고 대충 봉지에 싸서 버려도 아무도 신경 안 쓴다는 점이 좋다. 길고양이 살남 연습할 때 많이 죽였는데 추억"이라며 고양이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론화되면서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고양이가 도대체 여성 인권에 무슨 해를 줬나요. 이건 어떤 명분이나 효용도 없는 끔찍한 짓이다", "당신들은 그냥 학대범이지, 페미니스트도 아니다", "만약 조작이라고 해도 이해할 수 없다" 등 워마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동물권단체도 해당 게시물을 보고 경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동물구조119 임영기 대표는 "사진 몇 장만으로는 고양이를 실제로 살해했는지 판단하기 힘들겠지만, 충분히 추측 가능하고 연관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동물학대로 봐도 무방하다"며 "특히 길고양이를 함부로 죽여도 된다는 생명경시 현상과 모방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빨리 해당 게시물에 대한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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