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남측 최고령자는 101세 할아버지…북측은 91세

20~22일 남측 93명, 23~26일 북측 88명 상봉

대한적십자사와 북측 조선적십자회 실무진들이 4일 오후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 최종 대상자 명단을 교환하는 모습. / 제공 = 대한적십자사

아시아투데이 허고운 기자 = 오는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하는 남측 인원 중 최고령자는 101세의 백모(남)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상봉행사는 20~22일 남측 방문단 93명이 북측 이산가족과 만나고, 24~26일 북측 방문단 88명이 남측 이산가족과 상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5일 통일부에 따르면 20~22일 진행될 상봉행사에 참여하는 남측 방문단 93명 중 최고령자는 백모씨로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를 상봉할 예정이다.

이때 우리 방문단과 만나는 북측 상봉단 중 최고령자는 89세의 조모(여) 씨다. 남측의 동생인 86세 조모(여) 씨를 만난다.

24~26일 진행되는 상봉행사의 북측 방문단 88명 중에서는 리모(남) 씨 등 4명이 91세로 최고령자다. 이때 북측 가족과 만나기 위해 방북하는 남측 인원 중에서는 여동생을 만날 강모(여) 씨가 100세로 가장 나이가 많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종명단 교환 이후에도 상봉 전날까지 건강상의 이유로 (상봉을) 포기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전날 판문점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할 최종명단을 교환하고 남측 93명, 북측 88명의 상봉대상자를 확정했다.

우리측 방문단은 90세 이상이 35명, 80대가 46명으로 80세 이상 고령자가 87%를 차지했다. 가족관계는 부자·조손 10명, 형제·자매 41명, 3촌 이상 42명으로 나타났다.

북측 방문단 88명 중에서는 90세 이상이 5명, 80대가 62명, 70대가 21명으로 집계됐다. 가족관계는 부자·조손 3명, 형제·자매 61명, 3촌 이상 24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초 남북이 각 100명씩 상봉행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나 실제 참여자는 다소 줄어든 것에 대해 “고령화로 건강이 악화돼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아지고 부부나 부자간이 아닌 3촌 이상을 찾는 경우가 많아 선정 절차 진행과정에서 포기하시는 분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대기인원으로 100명을 채울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최대한 노력하는데 한정된 시간 내에 최대한 한 것”이라며 “보완의 여지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5일 선발대를 파견해 상봉행사가 열리는 금강산 시설 개보수 작업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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