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회의 후일담…北·중·러, 영어 아닌 자국어로 연설 눈길
싱가포르서 만나 악수하는 북미외교장관 |
(싱가포르=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4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발언할 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27개 회원국 외교장관이 엑스포 컨벤션센터 내 회의장에서 돌아가며 발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리 외무상의 발언은 이 가운데 15번째로 이뤄졌다.
리 외무상의 연설 대부분은 미국을 겨냥해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동시·단계적 이행을 촉구한 것이었지만, 정작 미국 외교 수장인 폼페이오 장관은 다른 양자회담 일정으로 회의 중간에 먼저 자리를 비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회담장에는 다른 미국 대표단 고위 관계자가 자리했다.
미동도 하지 않고 집중해 다른 장관들의 발언을 듣던 리 외무상도 자신의 발언 이후 20번째 발언 순서 즈음해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리 외무상을 비롯해 북한과 중국, 러시아 대표만 영어가 아닌 통역을 활용해 자국어로 연설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회의에 참석한 5명 여성 장관들이 별도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의기투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여성 장관들이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인권 유린 문제를 함께 거론하기도 했다.
한편, ARF 회의에서는 북한·북핵 이슈가 완연한 핵심 의제로 부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한 당국자는 "27개국 모두가 예외 없이 북한 문제를 얘기했다"고 전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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