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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단독] 윤 대통령, 포항시장 공천 개입 정황…당 지도부에 '특정 룰' 적용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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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윤 대통령이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공천 뿐 아니라 포항시장 공천에도 개입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저희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정확히 파악해보니, 국민의힘 지도부에 공천과 관련해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여론조사를 자신의 요구대로 하거나, 아니면 전략공천을 하란 취지였습니다.

먼저 김필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공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역정을 냈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 대통령 당선인이 저한테 뭐 이러 이렇게 해서 역정을 내면서 이야기하는 상황은 굉장히 이례적이고…]

윤 대통령이 역정을 내면서까지 챙겼던 건 포항시장 공천인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여권 핵심 관계자 A씨는 2022년 4월 말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전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윤 대통령은 포항시장 공천과 관련해 "빨리 나서야 한다. 지금 너무 분위기가 안 좋고, 모양새가 안 좋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앙당이 진행하려는 여론조사를 하지 말라"고 말하며 "여론조사에는 교체지수를 넣어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현직 지자체장 출신 후보에 불리한 방식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조사 방식까지 말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가 "다른 지역에선 도입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이번엔 아예 '전략 공천' 얘기를 꺼냈다고 했습니다.

"아니면 전략 공천을 고려하라"면서 "재심은 중앙당이 받아들이지 마라"고까지 했다는 겁니다.

A씨는 "당시 포항은 국민의힘 우세지역이라 전략공천을 고려할 이유가 없고 재심요청까지 중앙당이 거부할 명분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조사방식 등을 바꿔 자신의 입맛에 맞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것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이지수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신재훈]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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