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최측근 왕후닝 불참설, 신변 이상 소문 급부상
중국 당 정치국원인 천시 중앙조직부장이 4일 베이다이허에서 과학자들을 만나고 있는 모습. 베이다이허 회의가 개막됐다는 사실을 은연 중에 말해주는 광경이다./제공=중국중앙방송(CCTV)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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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철 휴가를 겸해 허베이성(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의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역시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미국과의 무역전쟁, 북한 비핵화, 경제 위기로 심화될 수 있는 금융 리스크 예방, 가짜 백신 유통 사건 등과 같은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정치, 경제, 외교 문제와 관련한 난제들의 동시다발에 따른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 탓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지도부에 대한 원로들의 비판 목소리가 거세질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회의를 주관할 시 총서기 겸 주석도 이 사실을 모를 까닭이 없다. 대비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막 첫날 당 서열 5위의 이념 및 선전 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하여금 전문가 좌담회를 주관하게 하던 과거와는 달리 한 단계 격이 낮은 정치국원인 천시 중앙조직부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무엇보다 예사롭지 않다. 기본적으로 원로들의 발언이 큰 이 회의의 영향력과 위상을 낮춤으로써 자신을 향한 비판의 예봉을 미리 잠재우려는 의도가 충분히 엿보인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최악의 경우에 내놓을 카드인 희생양도 마련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자신의 국정 운영 전반 청사진을 그렸던 최측근 왕후닝(王滬寧·63)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주군(主君)을 잘 보필하지 못한 잘못을 물어 읍참마속하고 본인은 한숨을 돌린다는 계산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최근 왕 위원 겸 서기가 1개월여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 회의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진 것을 보면 전혀 엉뚱한 관측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물론 그가 그동안의 위상이 말해주듯 이번에도 만기친람의 막강한 지도자라는 사실을 확인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이 경우 지독히도 꼬이고 있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북한 비핵화, 경제 위기 등과 관련한 해법들이 어렵사리나마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한동안 흔들리는 것 같았던 그의 권위 역시 되살아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번 회의는 누가 뭐래도 중국 뿐만 아니라 그에게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운명의 장(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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