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9시 50분쯤 서울시 광진구 가정집에서 치매를 앓고 있던 A(83)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인근 병원에 옮겨졌지만 한 시간만인 오전 10시 40분 숨졌다. 당시 서울은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낮 최고기온이 37.9도까지 치솟았다. A씨의 사망원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온열감시체계를 시작한 5월 20일 이후 서울에서 발생한 첫 사망 사례”라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해 온열 질환 사망자가 2일 하루에만 5명 발생했다. /조선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열 질환 감시체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2967명의 온열 환자(사망자 35명)가 발생했다. 이는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운영을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치다. 온열 질환자 통계는 열탈진, 열경련, 열사병 등으로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들의 진단명을 모아 집계한다.
폭염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온열질환 환자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온열 환자는 8월 초기에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 ‘최근 5년간 온열질환자 발생현황’ 자료를 보면 2013~2017년 사이 온열질환자는 8월 초에 몰렸다. 이 기간 7월 하순에 발생한 온열환자는 1318명이었는데, 8월 초순에는 1934명이 온열질환을 앓았다. 올해 8월 1일부터 3일까지 발생한 온열 환자는 603명, 사망자는 6명이다.
온열 질환자 전체의 47%는 온열 질환 위험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에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기온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시간대만이라도 휴식을 취하고, 수분섭취도 일정 간격마다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