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드론으로 암살’ 공격받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군 창설 81주년 장외 연설 도중

폭탄 장착 드론 2대 날아와

마두로 무사, 병사 7명만 다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드론을 이용한 암살 기도에서 살아남았다.

마두로 대통령은 4일 카라카스에서 장외 연설을 하던 도중에 폭탄을 장착한 드론이 터졌으나, 다치지 않았다고 베네수엘라 정부가 밝혔다. 마두로는 이날 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기념연설을 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공보장관은 이 공격은 마두로의 목숨을 노린 기도였으며, 병사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 텔레비전이 생중계한 화면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연설 도중에 갑자기 굉음이 들리며 마두로와 정부 관리들은 하늘을 쳐다보는 장면이 나왔다. 곧 이어 텔레비전 중계는 음성이 끊겼다. 현장에서는 퍼레이드를 벌이던 군인들이 갑자기 대열을 흩트리며 대피했다.

로드리게스 공보장관은 대통령의 연설 연단 근처에서 폭탄을 장착한 두 대의 드론이 폭파됐다고 전했다. 그는 마두로가 재선된 지난 5월 대선을 언급하며 “야당이 투표에 진 뒤에도 또 실패했다”며 우익야당이 이 공격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주장하는 어떤 세력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해 7월 대법원 청사에 대해 헬기에서 수류탄을 투하하는 공격이 있었다. 당시 이 공격을 주도한 전직 정부 소속 헬기 조종사인 오스카 페레즈는 마두로 정부에 맞서 봉기하라는 동영상을 배포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암으로 숨진 뒤 대통령직을 2013년 승계한 마두로는 그동안 경제의 주수입원인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제난 속에서 독재를 비난하는 우파 야당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해왔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사실상 파탄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마두로 및 여당인 연합사회주의당 지지층들은 베네수엘라의 경제난이 미국 및 국내 기득권층들의 사보타주로 인한 것이라며, 반정부 세력과 대치하고 있다.

마두로는 지난 5월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해, 6년간 임기를 연장했으나 저조한 투표율 및 부정투표 논란을 일으켰다. 46.1%의 투표한 대선에서 마두로는 67.7%를 얻어 당선됐으나, 미국 등 서방 진영과 국내 야당 세력들은 부정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베네수엘라를 침공하면 안되냐고 참모들에게 채근해, 참모들이 이를 저지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오늘의 추천 뉴스]
[▶ 블록체인 미디어 : 코인데스크] [신문구독]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