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산하기구 백서, 미일원자력협정 연장 비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지향은 확고한 우리 입장"
일본 쓰루가 원자력발전소(자료사진.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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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북한이 5일 노동당 산하 기구 명의로 백서를 내고 미국이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압박하면서도 일본의 핵 무장화는 부추기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는 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미국과 일본의 암묵적인 원자력협정연장 책동의 흑막을 폭로한다'는 제목의 백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아태는 지난달 16일 미일원자력협정이 자동연장된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은 (이 협정에 의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생산이 허용되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일원자력협정은) 사실상 독자적인 핵 무장화를 실현하려는 일본 반동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일본 반동들은 지난 30년 동안 핵 무장화를 위한 흘루토늄 비축에 박차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요구하는 불공정한 원자력 협정 개정에 대해서는 무작정 거부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유독 일본에 대해서만은 미일원자력협정의 자동연장 등으로 특혜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아태는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플루토늄 47t이면 나가사키에 투하했던 것과 같은 핵폭탄 7800여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며 "일본의 핵 무장화와 그로 인한 세계적인 핵 재앙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고위 인사들은) 일본에 대해선 원자력협정까지 자동연장해가면서 핵 무장화를 부추기고 조선(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리에 대해서는 '보다 신뢰성 있는 조치'니, '비핵화 의혹'이니 하며 점잖지 못하게 놀아대는 양면적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아태는 "미국이 조선(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응당 일본의 핵 무장화 책동을 문제시해야 하며 공정한 입장에서 사태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고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지향해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미일원자력협정의 자동연장에 대한 규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4일)엔 노동신문이 '우려를 자아내는 미일원자력협정 연장 놀음'이란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싣고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완전한 비핵화를 압박하는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한편 향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권을 최대한 인정받기 위해 포석을 까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 의한 잠재적인 안보위협을 강조함으로써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더 확고한 체제안전 보장 수단을 끌어내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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