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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독도함 갑판이 활주로… 무인기 ‘모하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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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고정 날개형 첫 이륙 실험

회전 날개보다 비행거리 길어

이륙 거리 90m… 전력화 첫발

지난 12일 오후 경북 포항 동쪽 해상. 해군 대형수송함 독도함 비행갑판에서 날개폭 16m, 길이 9m, 높이 3m의 고정익 무인기가 서서히 움직였다. 비행갑판에서 활주를 시작한 무인기는 순식간에 공중으로 상승했다. 비행갑판 길이가 200m가 채 되지 않는 독도함에서 고정익 무인기 이륙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무인기는 함상 착륙을 모사해 독도함을 근접 통과하는 모의착륙 기동을 실시했다. 무인기는 약 1시간 동안 독도함, 해군항공사령부와 교신하며 동해 상공을 비행한 뒤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활주로에 착륙했다. 독도함에서 고정익 무인기를 비행갑판을 통해 이륙시키는 전투실험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세계일보

지난 12일 포항 해상에 위치한 해군 독도함에서 실시된 '대형플랫폼 함정 무인기 운용 전투 실험'에서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에서 개발 중인 고정익 무인기 모하비(Mojave)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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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그동안 정보함 등에서 수직 이착륙 무인기를 운용해 왔는데, 고정익 무인기를 이륙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투실험에 쓰인 기종은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틱스 시스템(GA-ASI)이 개발 중인 모하비 시제품이다. 모하비는 미군 MQ-9 리퍼와 MC-1 그레이 이글-ER을 개량한 것으로 이륙거리가 70∼90m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 비행시간은 3.5시간이지만, 완성품은 25시간을 목표로 한다. 고정익 무인기는 회전익 무인기보다 빠르고 비행거리도 길지만 비행갑판에서 운용하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모하비는 이륙거리가 매우 짧아서 이 같은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해준다. 해군이 모하비 시제기를 전투실험 기종으로 선정한 이유다. 독도함에는 지난 4일 모하비 시제기 부품이 적재됐고, 전투실험에 앞서 일주일 동안 조립과 시운전을 거쳤다.

이번 실험에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국방부, 합참, 육군, 방위사업청 등에서 200여명이 참석해 함정에서 무인기 운용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개념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무인 기술 도입 확대를 추진 중인 해군은 해상 원거리 정찰용 무인기와 함대사령부 정찰용 무인기, 전투·전자전용 무인기, 해안 정찰용 무인기 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종은 대부분 고정익 무인기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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