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비난한 NBA스타 르브론 제임스… 멜라니아는 공개두둔

“다음 세대 위한 좋은 일 하려 노력” 칭찬

제임스에 인신공격 트윗 날린 트럼프와 대비

‘가족 격리’ 정책 비판에 이어 또 상반 행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AP통신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한테서 인신공격성 비난을 받았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LA레이커스)를 4일(현지시간) 공개 두둔하고 나섰다.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가족 격리’ 정책을 비판했던 때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과 또다시 상반되는 행보를 보인 셈이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 공보 담당관은 “제임스는 다음 세대를 위한 좋은 일을 하고자 애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멜라니아 여사는 어린이들이 오늘날 직면한 이슈와 관련해 누구든 열린 대화를 하는 걸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가 최근 자신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애크런에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위한 학교의 문을 연 것을 격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멜라니아 여사의 이 같은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제임스를 맹비난한 것과는 뚜렷이 대조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제임스의 CNN 인터뷰와 관련, “르브론 제임스가 방금 텔레비전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 돈 레먼과 인터뷰를 했다”며 “레먼 때문에 르브론이 똑똑해 보였는데, 그리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인신공격성 트윗을 날렸다. CNN 인터뷰 당시 제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우리를 갈라 놓으려고 스포츠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특히, 제임스가 800만달러를 들여 문을 연 애크런 소재 학교를 방문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그리셤 대변인은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에게 모욕적 언사를 한 와중에 그의 부인이 제임스의 학교를 방문할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