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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좋은 아내 진단표' '남자인생 망치려 미투'…성별 혐오 넘치는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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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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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여자가 남자 인생 망치려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한다.” “돼지 X을 죽이고 싶다.”

온라인에서 특정 성별을 혐오하거나 성적 대상화하는 성차별적인 표현들이 도를 넘어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는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유튜브'와 '디시인사이드', '일간베스트(일베)', '보배드림' 등 대표적 온라인 커뮤니티 8곳을 대상으로 게시글 1600개와 댓글 1만 6000개를 분석한 결과 성차별적인 표현을 담고 있는 게시글 90개와 댓글 71개가 발견됐다고 31일 밝혔다.

유형 별로는 특정 성별에 대한 혐오·비난이 135건(83.9%)이었고, 폭력·성적 대상화가 26건(16.1%)으로 나타났다.

혐오·비난 유형에는 특정 성에 대해 부정적 관념을 가지고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신체 일부를 비하하는 욕설이 포함됐다. 외모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부추기는 내용도 다수 있었다고 양평원을 밝혔다.

A커뮤니티에서는 부인을 남편의 성적 도구이자 복종의 존재로 보는 '좋은 아내 진단표'가 올라왔다. 이 진단표에는 '남편과 의견 충돌이 생기면 무조건 남편 뜻을 따른다', '남편이 말을 시작하면 무조건 듣기만 한다' 등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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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좋은 아내 진단표’/양평원 제공


B커뮤니티에서는 '교통사고 당해도 통통 튈 것 같이 살쪘다', '남자 외모에서 키의 중요성' 등 외모를 비하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C 온라인 플랫폼에는 헤어진 여자친구보다 더 높은 직급의 시험에 합격해 복수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오자 “저런 여자가 남자 인생 망치려고 울면서 미투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지나친 폭력성을 드러내는 표현도 많았다. D커뮤니티에서는 "길거리에서 돼지 X들을 보면 진짜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죽여도 된다'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자극적인 제목이나 여성의 신체 부위를 강조한 선정적인 사진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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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성의 신체부위를 강조한 선정적인 사진들./양평원 제공


양평원 관계자는 "온라인상 혐오 표현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확대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지키면서도 성차별적 언어와 혐오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일부 사례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노우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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