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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美 뮬러 특검, 트럼프·푸틴 회담 앞두고 러軍 정보요원 12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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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로버트 뮬러<사진> 특검이 13일(현지 시각)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무더기 기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특검 기소 내용을 발표했다. 뮬러 특검은 해킹, 자금세탁, 선거위원회·공공기관 해킹 시도 등 11가지 혐의를 적용해 이들을 기소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정국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등을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모두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이라는 게 미국 법무부 측의 설명이다.

로즌스타인은 “러시아 정보요원들은 ‘DNC 네트워크’에 악성 코드를 침투시키는 방식으로 민주당 자료를 훔치고 의도적으로 온라인에 공개했다”면서 “미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분열시키고 의견 차이를 부각하려는 우리의 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뮬러 특검은 러시아인 14명을 비롯해 총 32명과 회사 3곳을 기소했지만, 해킹 혐의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소 대상에 미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특검 수사의 초점인 러시아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연루 의혹을 정조준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로즌스타인은 “러시아의 정보요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공모하는 과정에서 몇몇 미국인들과 서신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의 해킹이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선 “그 혐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트럼프 캠프의 누구도 연루되지 않았고, 러시아의 해킹이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우리의 기존 입장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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