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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LG가 키운 의류관리기 시장, 코웨이·삼성이 판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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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독점해온 LG전자의 누적판매량만 봐도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의류관리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코웨이가 최근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하반기에는 삼성전자도 의류관리기 시장에 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 내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조선비즈

LG전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왼쪽(와 코웨이 의류청정기(FAD-01). /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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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의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의 누적판매량이 25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4월 트롬 스타일러 누적판매량 10만대 돌파를 발표한지 15개월 만이다. LG전자가 2011년 2월 트롬 스타일러를 첫 출시한지 6년여만에 세운 기록을 1년여만에 갈아엎은 것이다.

최근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환경 변화로 별도의 세탁이나 드라이클리닝 없이 살균과 스팀, 미세먼지 제거가 가능한 의류관리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업계는 올해 의류관리기 전체 시장 규모가 2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6년 7만∼8만대 규모였던 의류관리기 시장은 지난해 12만대 수준으로 2배 정도 커졌다. 올해는 삼성전자와 코웨이 같은 신규 업체들의 진입으로 시장 확대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2011년 LG전자가 첫 진입한 이후 미세먼지 이슈 등으로 2015년부터 차츰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 누적판매량 10만대를 넘긴데 이어 현재는 25만대에 육박한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데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 출하량 증가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15일 코웨이가 의류청정기(FAD-01)를 출시하면서 LG전자가 독식하던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이 경쟁체제로 바뀌기 시작했다.

코웨이 의류 청정기는 경쟁사인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139만원~199만원)보다 50만~110만원원 더 비싼 가격인 249만원에 판매됐지만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물량 1000대가 완판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같은 인기는 LG 트롬 스타일러로 대변되는 기존 의류관리기 시장에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결합한 의류관리기' 콘셉트를 앞세운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웨이의 강점인 렌탈 판매까지 추가될 경우 시장 파급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코웨이 의류 청정기는 렌탈이 아닌 일반 판매만 진행 중이다. 빠르면 9월쯤 렌탈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렌탈로 판매를 검토중이지만 시기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게 없다”며 “아무래도 렌탈이 되면 의무사용기간 만큼 관리비를 받을수 있고, 렌탈기간 종료후 재구매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제품 가격에 대한 인하 여력이 생길수 있어 시장 경쟁력은 더욱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의류청정기 제조를 맡은 하청업체에도 당초 계획보다 생산량을 늘리라고 주문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코웨이와 경쟁업체인 청호나이스도 코웨이의 행보를 주목하며 의류관리기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시장 상황 등을 지켜본 뒤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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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에 출원된 삼성 의류청정기 상표 정보. / 특허청 화면 캡쳐.



삼성전자(005930)는 늦어도 8월까지는 의류관리기 신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삼성의류 청정기’ 상표 출원에 이어 6월 초 ‘드레스허브’, ‘헤어드레서’, ‘에어로워시’라는 브랜드명도 출원했다.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청정’이라는 상표명을 통해 단순히 옷의 먼지를 털어낸다는 개념을 넘어 세탁과 관련한 기능이 추가되거나 코웨이처럼 공기청정기 기능이 합쳐진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기존 타사 제품보다 공간을 확장한 의류관리기를 내놓거나 의류관리기 안에 떨어진 먼지를 치워주는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기능에 대해선 밝힐 내용이 없지만 고객들의 니즈와 사용상 불편함을 수렴해 반영한 제품이 나올 것 같다”며 “유럽최대가전전시회인 IFA 개막일인 9월 전에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데 유럽시장보다 국내 시장에 초점을 두고 출시하는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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