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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32년만의 잉글랜드 득점왕?… 케인, 거의 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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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6골로 선두… 4골 2위그룹과 격차

벨기에와 3·4위전서 골맛 보면 호나우두 이후 '마의 6' 벽 넘어서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에서 져 우승이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잉글랜드에 월드컵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14일 밤 11시 벨기에와 벌이는 3·4위전에서 승리해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야 한다.

대표팀 역대 최연소 주장인 해리 케인(25)은 개인적으로도 3·4위 전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있다. 케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6골로 득점 선두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 게리 리네커(6골) 이후 32년 만의 잉글랜드 출신 득점왕이 유력하다. 2위 그룹은 4골이고, 결승에 오른 프랑스의 공격수 앙투안 그리에즈만(27)과 킬리안 음바페(19)가 3골이다. 3·4위전이나 결승에서 누군가가 해트트릭을 하지 않는 이상 케인이 '골든부트(사진·득점왕에게 주는 황금색 신발 모양 트로피)'를 품에 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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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안심은 못한다. 1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맞붙는 벨기에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4골을 터뜨린 동갑내기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다. 키 190㎝, 체중 94㎏인 그는 웬만한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큰 키를 활용한 헤딩슛도 능하다. 두 사람은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득점왕 경쟁을 벌였다. 2016~2017 시즌 토트넘의 케인이 29골로 득점 1위를 했을 때, 에버턴에서 뛰던 루카쿠는 25골로 2위였다. 지난 시즌은 케인이 2위(30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긴 루카쿠는 6위(16골)였다.

만약 루카쿠가 케인과 득점 동률이 되면 루카쿠가 오히려 유리하다. 루카쿠는 이번 대회에서 도움도 1개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상 공동 최다 득점자가 나오면 도움이 많은 선수가 골든부트를 받는다. 케인은 아직 도움이 없다.

케인은 제대로 골을 넣고 월드컵을 마무리해야 체면이 산다. 그가 터뜨린 6골 중 절반이 페널티킥 골이다. 동료 선수의 중거리 슛이 케인의 발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간 '행운의 골'도 있다. 16강전 페널티킥 골 이후엔 8강, 4강전 등 중요한 경기서 침묵했다. 케인은 "3·4위전은 우리가 원했던 경기는 아니지만, 최고의 결과로 끝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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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이 마지막 경기에서 골 맛을 본다면 16년 만에 '마(魔)의 6' 벽을 넘어서는 골잡이가 된다. 1982 스페인월드컵에서 득점왕 타이틀이 생긴 후 2002 한·일 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8골)를 제외하고 모두 5~6골이었다.

잉글랜드와 벨기에의 3·4위전은 이번 월드컵 두 번째 대결이다. G조에 속했던 두 팀은 16강 진출 확정 후 치른 3차전에서 1.5군을 출전시켰고, 벨기에가 1대0으로 이겼다. 케인과 루카쿠도 벤치에 앉았다. 당시 조 1위가 되면 토너먼트에서 프랑스·브라질 등 강팀을 만나야 해 전면전을 피한 것이다. 최고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도 3·4위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선방 횟수 22회인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25회)에 이어 2위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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