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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베트남의 기적 북한서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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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대북설득 폼페이오

3차 방북을 마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8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의 기적이 북한의 기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베트남 모델'을 앞세워 대북 압박·설득에 나선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현지 재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베트남의 번영과 (미국·베트남) 파트너십에 비춰볼 때 김정은에게 줄 메시지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나라도 같은 길을 갈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베트남의 기적)은 북한에서 당신의 기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베트남처럼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후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이번 협상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압박 메시지도 담겼다. 그는 "베트남처럼 언젠가는 북한과도 같은 수준의 파트너십을 맺길 희망한다"고 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시장 경제를 도입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전쟁 이후 미국과 적대 관계에 들어서고 극심한 경제난에 빠졌지만, 1986년 공산당 지배하에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도이머이(쇄신)'를 채택했다. 1995년 미국과 수교 후 해외 자본의 투자가 급증했고, 최근 성장률은 연 7%에 달한다. 폼페이오는 "(베트남 사례는) 어떤 나라가 미국과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기로 결심할 때 미국이 그 약속을 완수한다는 증거"라고 했다.

한편 미·북이 비핵화 방식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하기로 한 워킹그룹에 대해선 "초기 협상 속도를 못 내면 과거 실패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07년 2·13 합의 때도 6자 회담국이 5개 워킹그룹을 구성했다가 의제별 협상이 더디게 진행됐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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