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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태국의 기적' 이틀째… 동굴 소년 4명 추가 구조, 5명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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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실 대원 등 다국적 구조팀 6시간여만에 1명 데리고 나와

태국 치앙라이주(州) 동굴에 갇혀 있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원들에 대한 구조작전이 9일 재개돼 소년 4명이 추가로 구조됐다. 이에 따라 전날 구조된 4명을 포함해 동굴 밖으로 나온 구조자 숫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과 세계 각국의 잠수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국적 구조팀은 이날 오후 5시쯤(현지 시각) 동굴 안에 갇혀 있던 소년 1명을 구조했다. 이어 오후 6시 20분과 6시 30분에 2명을 잇따라 구조했고, 오후 7시 10분쯤 또 한 명이 동굴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구조팀은 오후 7시 20분쯤 일단 구조 활동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동굴에 남아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인원은 소년 4명과 인솔 코치 1명 등 5명으로 줄어들었다.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구출한 소년을 들것에 실어 구급차로 옮기는 장면과 구조용 헬기가 이륙하는 모습이 현지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구조된 소년들은 인근에서 대기하던 헬기 등을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날 구조 활동을 펼친 구조팀 18명은 이날 오전 11시 동굴 안으로 들어갔고, 6시간여 만에 첫 생환자를 데리고 나오는 데 성공했다. 구조팀 투입에서 구출까지 걸린 시간이 전날보다 1시간 50분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전날 밤 구조 작업이 끝난 뒤 비가 내리면서 현장 상황이 악화할 것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동굴 내부 수위를 높일 정도의 양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작업이 최대 수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도 전날 4명이 동굴 밖으로 구조되면서 이날 구조 현장에는 세계 각국 취재진이 몰렸다.

구조된 소년들 다수가 다니고 있는 치앙라이주 매사이 프라시트사르트 학교 학생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생이 합심해 친구들을 맞아 건강하고 순조로운 학교 생활 적응을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아카데미 소속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훈련을 마치고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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