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 핵심 가치는 경제민주화
"경제민주화 위해선 국민연금 활용 필요""
노 의원 "드루킹 측에서 금품 수수한 적 없어"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동원 씨가 7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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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 중인 ‘드루킹’(김동원·49)씨와 그가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와 인연을 맺기 전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먼저 접근했다.
2016년 3월. 노 의원의 20대 총선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도 김 당선인에 앞서 드루킹과 경공모가 노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을 먼저 짚고 있다. 노 의원은 “드루킹으로부터 어떠한 금품도 받지 않았다”고 강하게 반박하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위해 포털 댓글을 조작했던 김씨와 경공모가 왜 민주당이 아닌 정의당을 먼저 택했을까. 경공모 회원들은 그 이유에 대해 최근 청와대의 부적절한 인사 개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국민연금을 가리켰다.
중앙일보와 만난 경공모 관계자는 “드루킹은 당시 회원들에게 노 의원이 차기(문재인) 진보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전했다.
초선 의원 시절부터 경제 민주화에 목소리를 냈던 노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6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을 만질 사람’이라 생각해 대선 전 관계 맺기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2014년 6월 노회찬 정의당 원대대표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서 주최한 경희대학교 강연에 초청 연사로 참석한 포스터. [트위터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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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공모는 민주당이 당시 총선에서 1당으로 올라선 예상외의 결과가 나온 뒤에도 정의당 유력 정치인과의 관계를 계속 맺어갔다.
같은 해 5월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경공모의 ‘산채’로 불린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안보 강연을 했다.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도 그해 10월 경공모 주최로 파주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회담’ 9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5월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느릅나무' 사무실에서 강연회를 열기로 했다는 포스터 [페이스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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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공모와 노 의원의 관계는 총선 이후 멀어졌다. 총선 기간 노 의원 부인의 운전기사로 활동했던 장모씨가 경공모로부터 200만원을 받은 뒤 드루킹과 파로스, 장모씨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장모씨 역시 경공모 회원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 측 관계자는 “총선 당시 장모씨가 소속도 밝히지 않고 자발적으로 선거를 돕겠다고 해서 노 의원 부인의 수행 비서를 부탁했다"며 "그와 경공모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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