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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한국 '젊은 대장암' 세계 1위…40대에 암 걸린 뜻밖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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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의 꿈:바이오 혁명'

한국인이 많이 먹는 걸로 유명한 음식, 김치와 마늘. 대표적인 항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암에 덜 걸려야 마땅하다.

그런데 한국은 세계에서 조기 대장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등극했다. 2010년대부터다. 특히 젊은 층에서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다. 대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도 젊은 층에서 증가세가 뚜렷하다.

현대인들은 그 누구보다 풍족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선진국의 젊은 암 환자는 늘어만 간다. 후진국 역시 증가 일변도다. 아이러니이자 패러독스다. 암은 왜 젊은 층의 몸을 침범하고 있는 것일까. 그 원인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본이 투자된 가운데 몇 가지 단서가 드러났다.

목차

① 젊은 대장암 1위 국가, 대한민국

② 가속 노화 중인 젊은이들

③ 젊은 암의 원인

④ 암을 부르는 최악의 음식

※ 아래 텍스트는 영상 스크립트입니다. 풀버전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9874



젊은 대장암 1위 국가, 대한민국



몇 년 전에 제 지인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중앙일보

최근 우리나라 50대 이하 젊은 암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대도 예외가 아니다. 인구당 발병률은 1%에 못 미치지만 증가 추세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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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센터에 젊은 사람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알면 깜짝 놀랄 거라고요.

예쁜 옷을 입어서 아픈 사람처럼 안 보이는 젊은 여성들도 진짜 많다고도 했죠.

전 그냥 그게 바더 마인호프 현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새 신발을 사면 어딜 가든 신발만 눈에 들어오는 그런 심리적 효과 있잖아요.

근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젊은 암 환자 수가 정말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요.

통계로도 증명됩니다.

우리나라 20대 암 환자 수는 2016년부터 2021년, 6년 동안 26% 늘었어요.

사실 이 기간 우리나라 20대 인구수는 오히려 줄었어요.

특히 대장암이 문제예요.

우리나라 20~30대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입니다.

2008년에서 2011년 기준 우리나라 50세 미만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죠.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꼬박꼬박 평균 4.2%씩 늘었어요.

세계적으로는 50세 미만 젊은 암 환자 수는 30년 동안 무려 79% 늘었어요.

2020년 할리우드 배우 채드윅 보즈먼이 43세에 대장암으로 사망했고요.

42세인 영국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이 얼마 전 암 치료 중이란 사실을 공개했죠.

세계 모든 보건 관계자가 주목하는 아주 심각한 문제죠.

영국 암연구소와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공동으로 ‘암 위대한 도전’이라는 재단을 만들어서 자금을 지원하는데요.

거기 선정된 ‘PROSPECT’라는 프로젝트가 젊은 암 원인을 찾는 거예요.

이 프로젝트에 올해부터 5년 동안 2500만 달러, 약 350억원이 투입돼요.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인 카오 교수 그리고 앤드루 챈 교수의 인터뷰와 함께 요즘 세계적으로 젊은 암이 왜 이렇게 늘고 있는지, 그 원인과 예방책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가속 노화 중인 젊은이들



중앙일보

젊은 암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특히 문제가 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의 증가율도 상당하다.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이 기현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각국의 과학자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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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혹은 50세 미만에 걸리는 암을 조기 발병 암이라고 합니다.

여기선 그냥 젊은 암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왜 젊은 암이 그렇게 문제가 될까요.

사실 암은 노인의 병이라서 그렇습니다.

암은 일반적으로 세포의 돌연변이에서 생기는 거로 봅니다.

이런 돌연변이는 외부의 안 좋은 것들에 노출이 많이 되거나, 세포가 분열을 많이 할수록 생길 확률이 높아지죠.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으면 돌연변이가 많이 생기는 게 당연하죠.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에게서 암이 많이 생긴다는 건 겉은 젊지만 속이 늙었다는 거죠.

자기 나이에 비해 생물학적으로 늙었다는 겁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노화가 가속된 사람은 암 발생 위험이 높아졌어요.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를 추월하면 특히 폐암과 대장암의 위험이 급상승했죠.

2022년 하버드대 연구팀이 44개국의 데이터를 분석해 네이처에 리뷰를 실었는데, 50세 미만에서 14가지 종류의 암이 증가했어요.

중앙일보

하버드대가 44개국을 분석한 결과 14가지 젊은 암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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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암의 원인



젊은 암 증가의 유력한 용의자는 비만과 이를 유발하는 식습관 그리고 신체 활동 부족입니다.

세계 비만 비율의 증가와 젊은 대장암의 증가세는 상당히 유사합니다. 1990년대부터 급상승했죠. 물론 우리나라처럼 비만율은 낮지만 대장암은 증가한 나라가 있긴 합니다.

중앙일보

새벽 3시10분에 들어온 손님을 위해 고기굽는 숯불을 옮기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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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비만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예요. 주로 내장 비만이 주를 이뤄요. 대장암의 경우엔 BMI보다 내장 비만이 더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식생활 측면에서도 한국의 육류 소비는 지난 10년간 정말 많이 늘어났어요.

1인당 소비량 측면에서 보면 상당수의 유럽 국가보다 훨씬 높아요. 또 한국의 젊은 세대에서 알코올 소비량도 꽤 많이 늘고 있죠.”

(인 카오 미국 워싱턴대 의대 교수)



“여러 종류의 암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건 위장관 쪽 암이에요. 대장은 신체 다른 부위보다 훨씬 더 오래 외부 환경에 노출돼요. 아마 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는 위장관이 외부에 아주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일 거예요.”

(앤드루 챈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젊은 암 증가를 주도하는 게 대장암이란 걸 보면, 먹는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건 분명해 보입니다. 대장은 입으로 들어온 것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니까요.

술과 고기는 물론이고, 당신은 오늘도 ‘암을 부르는 최악의 음식’을 먹었을지도 모릅니다. 대장이나 위가 평소 같지 않다면, 현명하게 암을 피하는 방법을 살펴보세요. 남은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구독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우유와 대장암, 뭔 관계길래…통계는 죄다 “우유 안먹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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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뒷면만 보면 알 수 있다, 치매·암 부르는 ‘악마의 식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9378

▶ 이젠 부모가 자식 암 챙길 판…韓 2030 세계 1위가 된 이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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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점 넘기면 의사 찾아가라, 정확도 99.9% ‘치매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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