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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MT리포트]"유일한 독자 OS 보유국"…SW 기술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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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편집자주] 젊은이들이 휴대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결혼피로연장에서 셀카를 찍는 장면은 북한에서도 이제 낯선 장면이 아니다. 그간 여러차례 국제 해킹사고가 터질 때마다 북한이 거론될 정도로 SW(소프트웨어) 실력은 이미 수준급. AI(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기술 개발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북한의 ICT(정보통신기술) 현황과 협력방안을 모색해봤다.

[북한 속쏙알기(2)-ICT]③독자 OS ‘붉은별’ 4.0버전 출시…문서SW부터 브라우저까지 자체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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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SW(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은 IT업계 전문가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남한 기업이 북한 개발자들에게 SW 개발용역을 맡길 정도였다. 하나비즈닷컴은 북한의 평양정보센터와 함께 중국 단둥에 2001년 ‘하나프로그램센터’를 설치하고 2010년 5·24 조처 전까지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했다.

북한은 어린 시절부터 ‘영재’를 선발해 몰입형 정보통신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디바이스 적용과 상품화가 모자랄 뿐 기술력만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리눅스, 안드로이드 기반 앱(애플리케이션)이나 임베디드(내장형) SW 개발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북한이 개발한 대표적인 SW는 컴퓨터 OS(운영체제)인 ‘붉은별’이다. 붉은별은 오픈소스 기반 리눅스 OS로, 북한의 최대 컴퓨터 관련 기관으로 꼽히는 북한컴퓨터센터(KCC)가 독자 개발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부터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자체 OS 개발에 나서 2008년 붉은별 첫 제품을 상용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말에는 최신버전인 ‘붉은별 4.0’까지 내놨다. 2014년에 붉은별 3.0을 선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새로운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은 셈이다. 붉은별은 연산 속도 등 일반적인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OS 등보다 떨어지지만 보안 측면에서 매우 강력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사용자가 언제 어떤 키보드로 어떤 문구를 쳤는지 저장되며 마우스 사용 내역도 기록된다.

OS 뿐만 아니라 응용 소프트웨어들도 상당수 자체 개발하고 있다. 붉은별에는 오피스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통합사무처리 프로그램 ‘우리21’이 탑재됐다. ‘한글’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워드 작성 프로그램 ‘글’도 있다. 이외에 파워포인트와 유사한 발표작성 프로그램 ‘선전물’이 있으며, 발표물의 동적인 움직임 기능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엑셀과 유사한 표작업프로그램 ‘표’도 있다. 식 계산, 정렬 등 엑셀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 웹브라우저 역시 자체 개발 SW를 사용한다. ‘내나라’는 내나라 정보센터에서 개발한 것으로 북한의 대표 사이트인 ‘한마음’, ‘중앙과학기술통보사’ 등에 바로 접속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기술력뿐만 아니라 머신러닝이나 음성인식 등의 기술력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해당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기 때문. 머신러닝이나 음성인식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IoT(사물인터넷)나 AI(인공지능) 등에 쓰이는 기반 기술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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