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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금호타이어, 中 더블스타 체제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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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58년 만에 새 주인.. 민간 첫 노동이사제 도입
현 경영진 독립경영 보장.. 첫 과제는 ‘中 시장 정상화’


파이낸셜뉴스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6일 열린 더블스타·금호타이어 투자절차 마무리 행사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왼쪽부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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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을 겪어온 금호타이어의 매각 작업이 6일 공식적으로 마무리 됐다. 설립 58년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더블스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국시장에서의 부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6일 서울 청파로 브라운스톤 서울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더블스타그룹의 차이융썬 회장과 장쥔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비상근직인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또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추천한 노동법학자 최홍엽 조선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사실상 민간 기업에서 첫 '노동이사제'가 도입된 것이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해 의결권과 발언권 등을 행사하며 경영에 참여하는 제도다.

이 외에도 금호타이어는 채양기 전 현대자동차 경영기획담당 사장과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김종길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 등기이사는 기존 5명에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으로 확대됐다.

앞으로도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현 경영진의 독립적인 경영권은 보장될 전망이다. 김종호 회장도 이날 이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주주가 바뀌었을 뿐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추진했던 경영 방식대로 밀고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이날 투자금 6463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금을 완납하며 공식적으로 금호타이어의 대주주가 됐다. 신주 1억2926만주를 확보한 더블스타는 지분 45.0%를 보유한 1대 주주 지위를 갖게됐다. 기존 1대 주주였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분은 23.1%로 줄면서 2대 주주가 됐다.

더블스타로 편입되며 새로운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 금호타이어의 첫 과제로는 중국 시장 정상화가 꼽힌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과 중국 내 불매운동 등의 악재가 겹치며 4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산업은행도 매각 대상자 선정 당시 중국 시장 회복 가능성 부분에서 더블스타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그동안 생산과 영업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쳐지고 있고, 빠른 시일 안에 중국시장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오늘 실질적으로 자본이 들어오면서 중국시장에서 부활을 위해 더블스타와 더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중국에서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판매 3위 업체다. 중국 내 4500개 더블스타 판매망과 연계해 금호타이어 제품의 현지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융썬 회장도 이사회 이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더블스타.금호타이어 투자절차 마무리 행사에 참석해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은 승용차용 타이어(PCR)에 있고 더블스타 타이어의 경쟁력은 TBR 타이어에 있다"며 "양사가 각자의 장점을 발휘해 글로벌 타이어시장에서 기술과 제품 등을 앞세워 세계적인 타이어 그룹 중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투자로 더블스타는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금호타이어가 점유율 1.6%로 14위, 더블스타가 점유율 0.7%로 23위인데, 이를 합칠 경우 2.3%의 점유율로 현재 10위 업체인 중국 중처고무그룹(2.1%)을 앞지른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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