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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58년만에 새 주인 금호타이어…수익성 개선 최우선 과제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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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법인 부활 시동…더블스타와 긴밀 협의

차이융썬 회장 사내이사 선임…"브랜드 경쟁력 제고"

뉴스1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서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요청으로 잠시 정회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18.7.6/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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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금호타이어가 6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아 새롭게 출발했다. 금호타이어는 경영악화 진앙지인 중국 법인 정상화를 위해 더블스타와 긴밀하게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최우선 과제인 수익성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서울 LW컨벤션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더블스타그룹 차이융썬 회장과 장쥔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비상근직인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등 현 경영진에 독립적인 경영권을 주겠다는 취지다. 앞서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로써 지난 1960년 설립된 광주전남의 토종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는 58년만에 새 출발을 하게 됐다.

김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최우선 과제인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모든 분야에서 환골탈태의 자세로 일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은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로 참여하는 더블스타와 연구개발과 경영, 영업 등에서 시너지를 내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또 이날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승인한 최홍엽 조선대 법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정확하게 노조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가 아니라 '노동이사'로는 보기 어렵지만, 노동계에서는 민간 기업에 사실상 첫 노동이사제가 도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 의결권과 발언권 등을 행사하는 제도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최 교수의 경우 채권단 몫으로 추천된 사외이사라 노동이사제 도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채양기 전 현대차 경영기획담당 사장, 김정관 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김종길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등 3명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의 등기이사는 5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더블스타는 주총 이후 금호타이어 지분 45%에 해당하는 투자금 6463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납입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 지분은 23.1%로 내려가고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최대 주주가 됐다.

더블스타 체제의 금호타이어는 중국법인 정상화, 국내외 영업망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의 장기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미래위원회도 가동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중국법인 정상화 전략 마련을 위해 더블스타 측과 논의를 시작한다. 김 회장은 "생산과 영업적인 측면에서 개선이 되고 있다. 더블스타와 함께 중국시장에 대한 전략을 짠다면 중국법인 정상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의 중국 내 영향력을 발판삼아 적자 탈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더블스타는 중국 내 4500여개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다면 중국 공장의 생산 및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중국 공장의 물량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승용차용 타이어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금호타이어는 트럭·버스용 타이어에 주력하는 더블스타와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공장의 설비투자 확대에도 나선다. 금호타이어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 회복 노력도 이어간다. 기존 프리미엄 타이어인 마제스티 솔루스 대비 승차감과 정숙성을 강화한 '마제스티9 솔루스 TA91'에 판매에 돌입했다.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를 통해 판매 증대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업체 최초로 컴포트 제품에 런플랫 기술을 적용한 '마제스티9 XRP' 타이어 2규격(17/18인치)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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