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해상 자위대의 2만 7000t급 헬기 탑재 구축함 ‘카가’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거쳐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카가는 여러 호위함과 동행해 다른 나라와 연합 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다.
일본 해상 자위대의 헬기 탑재 구축함 카다 /디플로맷 |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의 군사 요새화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일본도 미국처럼 남중국해에 해군을 파견해 견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헬기 탑재 구축함인 ‘이즈모’를 파견한 적이 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아베 신조 총리가 내세운 인도·태평양 외교 전략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략은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이 중심이 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항행의 자유와 법의 지배,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상을 동서 양쪽에서 견제하는 게 주된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발표문을 통해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안정과 번영을 위한 핵심축”이라고 강조하며 중국 견제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중국 측은 미국과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7일 중국을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중국의 주권과 영토 문제에서 우리 입장은 확고하다”며 “선조가 물려준 영토를 한 치도 잃을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물건은 한 푼도 필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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