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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트럼프 “비핵화 이미 시작…매우 빨리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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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실험장 파괴 등 거론, 북·미 회담 성공론 이어가

“북, 위대한 영웅들 돌려보내는 중” 미군 유해 송환도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북·미 정상회담 성공론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장 폐기,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 등을 들며 비핵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북·미가 빨리 움직이고 있다며 조속한 후속 조치 가능성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면적(total) 비핵화로,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면적 비핵화는 북·미가 합의한 완전한(complete) 비핵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은 이미 대형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다. 사실 그것은 실제로는 실험장 네 곳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실험장 네 곳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달 폭파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2∼4번 갱도 3곳을 연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으며, 1차 핵실험이 진행됐던 1번 갱도는 이미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폐쇄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폐쇄할 것이라고 예고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이나 다른 추가의 실험장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도 있다.

그는 또 “그들은 전쟁 기간 북한에서 전사한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이미 보냈거나 보내는 과정 중”이라면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우리는 즉각적으로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를 시작할 것’이라는 게 성명의 1번”이라며 “아무도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성과를 자평했다. 특히 “그들은 (핵 문제를) 끝내길 원하고 우리도 끝내길 원한다.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해 “환상적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옆자리에 앉은 폼페이오 장관의 어깨를 툭 치며 “북한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여기에서 봐서 놀랐다”는 농담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임박했다는 의미인지, 신속한 재방북을 촉구하는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측과의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최대한 이른 시일에 북한 측 인사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로선 발표할 만한 회동이나 방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빠른 정상회담 후속 조치 협의를 강조하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폼페이오 장관과 북측 카운터파트 간의 후속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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