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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대량학살 멈추라"…가자 전쟁 1년 맞아 지구촌 곳곳 격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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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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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일어난 지 1년을 맞아 전 세계 곳곳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혈 사태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주요 도시의 거리로 나서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친이스라엘 시위도 벌어지고, 미국과 유럽에선 테러와 증오범죄 경계수위를 높이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1년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최대 수만 명이 참여하는 휴전 촉구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에선 4만 명 정도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런던 중심부를 행진했으며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지에서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런던 시위에 참여한 아그네서 코리는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서, 지금은 레바논과 예멘에서, 그리고 아마도 이란에서 잔혹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영국 정부는 불행히도 립서비스만 하면서 이스라엘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런던에서는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행진 때 이스라엘 깃발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저지선을 넘으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현장에서 15명이 공공질서 위반 및 폭행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로마에선 약 6천 명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레바논에 자유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었습니다.

이들은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미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당국의 시위 금지령에도 거리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과 병 등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이들을 해산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30명의 경찰관과 시위대 3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약 1천 명이 "대량학살 1년"이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베를린의 이스라엘 지지자들은 반유대주의 확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과 몸싸움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북부 함부르크에서는 950여 명이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국기를 흔들며 "대량학살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맞서 소규모 친이스라엘 시위도 벌어졌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파리에선 수천 명의 시위대가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여 "대량학살을 멈춰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레바논에서 손을 떼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들고 팔레스타인인과 레바논 국민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습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도 북소리에 맞춰 "가자(Gaza)!"를 외치며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마닐라 주재 미국대사관 앞에서는 미국의 이스라엘 무기 공급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려던 활동가들이 폭동 진압 경찰관들과 충돌했습니다.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에서는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인질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친팔레스타인과 친이스라엘 시위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1년이 되는 오는 7일까지 계속되며 일부는 격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은 이같은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테러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보안 경계수위를 높였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4일 유대인이나 무슬림, 관련 시설 및 모임 등을 겨냥한 테러와 증오범죄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프랑스 당국도 테러 위협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1천200여 명이 사망하고 250여 명이 인질로 끌려갔습니다.

현재 100명 가까운 인질이 가자지구에 있으며 이중 생존자는 70명 미만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지금까지 4만1천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현지 보건부는 집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이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전선을 확대해 대규모 공습과 함께 지상전을 벌이면서 레바논에서도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표언구 기자 eung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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