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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김성태 “친박 망령 부활”…김진태 “내 목 친다고 한 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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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갈등 골 깊어지는 자유한국당

‘박성중 메모’ 당 윤리위 제소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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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계파 갈등이 극도로 치닫고 있다. 22일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듯 하다”고 말하자, 김진태 의원은 “있지도 않은 친박에 기대 정치생명을 연명”하고 있다며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김성태 권한대행은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당의 쇄신과 변화를 통해 거듭 태어나야 하는데, (전날 의원총회에서) 정작 쇄신을 논하기보다 다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아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정말 지긋지긋한 친박의 망령이다.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당 쇄신안 발표를 계기로 전날(21일) 열린 의원총회는 ‘박성중 메모’ 논란으로 극심한 계파 갈등만 노출한 채 끝난 바 있다. 19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박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는 친박계에 맞선 비박계 세력화가 필요하다는 내용과, 친박계인 서청원·이장우·김진태·박명재·정종섭 의원 등의 이름과 ‘목을 친다’ 등을 언급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의원총회에서는 박성중 의원에 대한 징계와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 복당파 8선 의원인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친박계 의원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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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으로서 부여된 소명과 책임에 따라 강도높은 쇄신과 변화를 이어나가겠다”며 “몇 사람의 (재신임 요구) 목소리가 있다고 해서 거취가 흔들릴 이유는 없다”고 말해, 사퇴할 뜻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당의 변화를 위한 혁신비대위 출범과 쇄신 논의는 소홀히 한 채 당내 갈등과 계파 그런 부분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혁신비대위는 구성원 전부를 수술대 위에 올릴 것”이라며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김 권한대행은 이날 계파 갈등의 불씨를 지핀 책임을 물어 박성중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내는 등 크게 반발했다. 김성태 권한대행이야말로 계파 갈등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김성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났다고. 가만 있는 내 목을 친다고 한 사람이 누군가? 의총에서 그걸 항의한 것이 잘못인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친박에게 뒤집어 씌운다. 애꿎은 초선 박성중 의원에게 책임을 미루지 말고, 탈당파 모임에서 그 말(‘목을 친다’)을 한 사람이 누군지 밝혀라. 김 대표는 있지도 않은 친박에 기대 정치생명을 연명할 생각말고 쿨하게 사퇴하라!”

친박계는 김 권한대행 사퇴 요구에 목소리를 모으는 한편, 김 권한대행이야말로 계파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선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세력으로서의 친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당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권한대행이 ‘친박의 망령’이란 말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가상의 적을 만들어놓고 상대를 청산의 대상으로 자신들을 도덕적 우위 존재로 만드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수도권 중진 의원은 “탄핵 뒤 친박은 ‘폐족’이 됐고, 당에 계파라고는 ‘복당파’ 밖에 없었다”며 “친박 프레임을 덧씌움으로써 김 권한대행 스스로의 선거 패배 책임은 외면하고, 당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계파 갈등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보수 그라운드 제로’ 토론회에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이 큰 김성태 원내대표는 물러나고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는 발제문이 발표됐다. 당 내 계파간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초·재선 의원들은 오는 25일 오후 3시 모임을 열고 당이 처한 현 상황에 대한 중지를 모을 예정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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