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메모’ 당 윤리위 제소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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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계파 갈등이 극도로 치닫고 있다. 22일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듯 하다”고 말하자, 김진태 의원은 “있지도 않은 친박에 기대 정치생명을 연명”하고 있다며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김성태 권한대행은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당의 쇄신과 변화를 통해 거듭 태어나야 하는데, (전날 의원총회에서) 정작 쇄신을 논하기보다 다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아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정말 지긋지긋한 친박의 망령이다.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당 쇄신안 발표를 계기로 전날(21일) 열린 의원총회는 ‘박성중 메모’ 논란으로 극심한 계파 갈등만 노출한 채 끝난 바 있다. 19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박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는 친박계에 맞선 비박계 세력화가 필요하다는 내용과, 친박계인 서청원·이장우·김진태·박명재·정종섭 의원 등의 이름과 ‘목을 친다’ 등을 언급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의원총회에서는 박성중 의원에 대한 징계와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 복당파 8선 의원인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친박계 의원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김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으로서 부여된 소명과 책임에 따라 강도높은 쇄신과 변화를 이어나가겠다”며 “몇 사람의 (재신임 요구) 목소리가 있다고 해서 거취가 흔들릴 이유는 없다”고 말해, 사퇴할 뜻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당의 변화를 위한 혁신비대위 출범과 쇄신 논의는 소홀히 한 채 당내 갈등과 계파 그런 부분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혁신비대위는 구성원 전부를 수술대 위에 올릴 것”이라며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김 권한대행은 이날 계파 갈등의 불씨를 지핀 책임을 물어 박성중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내는 등 크게 반발했다. 김성태 권한대행이야말로 계파 갈등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김성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났다고. 가만 있는 내 목을 친다고 한 사람이 누군가? 의총에서 그걸 항의한 것이 잘못인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친박에게 뒤집어 씌운다. 애꿎은 초선 박성중 의원에게 책임을 미루지 말고, 탈당파 모임에서 그 말(‘목을 친다’)을 한 사람이 누군지 밝혀라. 김 대표는 있지도 않은 친박에 기대 정치생명을 연명할 생각말고 쿨하게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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