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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G2 무역전쟁에 된서리 맞은 자동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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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중국 주요 2개국(G2)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이 세계 자동차 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 주가가 급락했다.

미·중 간 맞불 관세가 자동차 업계 수익을 위협해 미국 자동차 공급망을 비롯한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를 보유한 다임러가 무역 마찰에 따른 부정적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내놓자 자동차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됐다. 전날 다임러는 올해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임러는 보고서에서 "미국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수입 관세가 전망치 감소의 결정적 이유"라며 "다른 시장 판매량이 무역 전쟁 피해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WSJ는 다임러의 전망치 감소가 무역전쟁이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첫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난 3월 다임러는 올해 EBIT 전망을 '지난해와 같은 규모'로 제시했다가 4월 말 '지난해보다 약간 증가'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지난해보다 약간 감소'로 실적 전망을 낮춘 것이다. 다임러의 지난해 EBIT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143억4800만유로(약 18조4800억원)였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유럽 펀드매니저가 최근 실시한 조사를 인용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가장 타격을 입을 자산이 자동차주라고 보도했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매년 미국에 500억달러 상당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그 가운데 대미 수출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BMW다. BMW가 전 세계를 상대로 판매하는 전체 자동차 대수 중 20%를 미국 시장이 차지한다. 로이터통신은 "대부분 기업이 미국 공장에서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 자동차에 보복 관세를 도입하면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무역전쟁으로 인한 자동차 업계 피해가 예상되면서 다임러, BMW, 포드, 테슬라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다임러 주가는 4.69% 급락했고, BMW 주가도 2.94% 떨어졌다. 독일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타격을 받아 테슬라와 GM 주가가 각각 4.06%, 1.98%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자동차·부품지수는 최근 한 달간 4.95% 추락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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