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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유시민이 거들고 나선 ‘친문 당권론’…민주당, 전당대회 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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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친문(親文)과 비문(非文)의 경쟁 구도가 짜여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작가는 지난 21일 방영된 JTBC ‘썰전’에서 민주당의 차기 대표와 관련해 “언론에서는 친문이냐, 비문이냐 하는데 이 판국에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정치인이 어떻게 당 대표가 될 수 있느냐”며 “내가 볼 때 (비문이 당 대표가 되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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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썰전’ 캡처




6·13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고, 국민이 그런 선택을 한 핵심 배경에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있었던 만큼 문 대통령과 다소 거리가 있는 비문 인사가 당 대표가 되는 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생각은 민주당 내 친문 의원 사이에서도 공공연하게 나오는 얘기다. 수도권의 한 친문 의원은 “아직 누가 당 대표가 되면 좋겠다고 교통정리가 되거나 생각이 모아진 건 아니다”라면서도 “분명한 건 우리(친문)가 당 대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8월 25일 개최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설 당 대표 후보군으로는 자천타천으로 약 20명이 거론된다. 그 중에서 친문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이해찬(7선)·김진표(4선)·최재성(4선)·박범계(재선)·전해철(재선) 의원 등이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친문으로 분류되는 신(新)친문에는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은 송영길(4선) 의원과 각각 행정안전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있는 김부겸(4선)·김영춘(3선) 의원 등이다. 김두관(초선) 의원도 당권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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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출국하기 앞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환송 인사들과 함께 비행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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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당 안팎에서 ‘친문 당권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문 진영으로 분류되는 이종걸(5선) 의원은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중차대한 일이 놓여 있고, 거기에 몸을 던져 정치적 영향을 결집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문이나 비문이나 이런 것들은 현실적합성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이 나가야 할 개혁적 궤적에 어떤 태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인물이 이 역할(당 대표)을 할 것인가가 우리 당원들의 깊은 관심거리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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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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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2일 당무회의를 열어 당 대표 경선을 준비할 ‘전국 대의원 대회 준비위원회’ 참여 위원을 선임하는 등 전당대회 체제에 돌입했다. 오제세(4선) 의원이 위원장, 민병두(3선) 의원이 부위원장, 김민기(재선) 의원이 총괄본부장, 김영진(초선) 의원이 간사를 맡고 남인순(재선)·조응천(초선)·제윤경(초선) 의원 등이 위원을 맡는다. 이들은 앞으로 최고위원 인원수, 표에 반영되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비율 등 구체적인 경선 규칙 등을 정하게 된다.

또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입당한 권리당원에게 전당대회 투표권을 부여키로 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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