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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다음 레이스' 시작한 민주, '6·13 터널' 갇힌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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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준위 구성 완료

바른미래·평화당도 8월 중 전당대회

한국당, 책임론·계파갈등 확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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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마친 정치권은 일제히 ‘차기 당 지도부 구성’이라는 새 레이스를 시작했다. 압승 순풍을 탄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준비사항을 의결하며 원활한 주행에 나섰지만, 참패 충격에 빠진 자유한국당은 책임·사퇴 공방으로 ‘6·13’이라는 터널에 갇혀버렸다.

민주당은 22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새 지도부 선출 규칙을 논의할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 15명을 선임하고 지난해 말까지 입당한 권리당원에 한해 전당대회 투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전준위원장은 오제세(4선), 부위원장은 민병두(3선) 의원이 맡는다.

민주당의 레이스 흐름이 ‘원활’이라면 바른미래당은 ‘서행’이다. 두 달 내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예고한 바른미래당은 오는 25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선거는 재선의 김관영·이언주 의원이 도전장을 내 2파전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선거 참패 후 지도부 사퇴·정체성 논란이라는 위기에 빠져있는 만큼 새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 봉합이라는 숙제를 받아들게 된다. 김·이 의원은 각각 “젊고 강한 민생정당”, “민생·현장 중심 정당”을 주장하며 당내 화학적 결합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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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역시 더디지만 ‘포스트 6·13 체제’를 위한 논의에 시동을 걸었다. 8월 5일 전당대회가 예정된 가운데 정동영·유성엽 의원이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평화당은 이날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긴급 토론회를 열어 선거 결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조배숙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국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장 5석을 획득해 당 생존의 근거를 남겼다는 평도 있지만, 호남에서조차 정당 득표율이 정의당에 밀려 최악의 위기라는 진단도 있다”며 제3당으로서의 활로 모색을 강조했다.

한국당은 선거 참패 책임론에 발이 묶여 ‘다음 라운드’에 접근조차 못 하는 상황이다. 차기 당권을 놓고 선거 전부터 물밑 경쟁을 벌여 온 중진들도 ‘잿밥에만 관심 있다’는 질타와 초재선 의원들의 ‘2선 후퇴’ 요구에 숨을 죽였다. 당은 ‘중앙당 해체’라는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의 기습 쇄신안과 또다시 불붙은 계파 논란으로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당내 한 의원은 “주장은 많은데 막상 해결책은 없다”며 “출구가 전혀 안 보인다. 캄캄한 터널에 갇힌 기분”이라고 전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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