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2 (토)

트럼프 “전면적 비핵화 이미 진행…북 실험장 한곳 폭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북한도 미국도 비핵화 끝내기 원해”

“북-중 국경단속 약해져”…중국 경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면적 비핵화로,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도 그것(비핵화)을 끝내기를 원하고 우리도 그렇다”며 “우리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머리발언에서 “그들(북한)은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 이미 대형 실험장들 중 한 곳을 폭파했다. 실제로는 그것은 4개의 큰 실험장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엔진 실험장’은 평북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북-미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폐기를 약속한 엔진 실험장이 동창리 발사장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로 ‘파괴 작업’이 이뤄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4개의 큰 실험장’은 지난달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우리는 즉각적으로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를 시작할 것’이라는 게 성명의 첫번째”라며 “아무도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공동성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전면적(total) 비핵화’가 아니라 ‘완전한(complete) 비핵화’로 표현돼 있다. ‘전면적’은 실무협상에서 합의한 표현으로 알려졌는데, ‘완전한’과 뚜렷한 차이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아주 중요한 시기에 국경이 아주 강력했던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이어 “안타깝지만 현재 국경이 조금 약해지고 있다. 우리는 시 주석이 계속 단호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과의 경제 교류를 강화하거나 독자적 대북 제재를 완화할 기미를 보이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폄훼하는 미국 언론들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이고 있다. 그는 미리 공개된 <티비엔>(TBN) 방송 인터뷰에서 “가짜 뉴스들이 (회담을) 다루는 방식을 보면 유감”이라며 “그건 솔직히 거의 반역적”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 후속 협상과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최대한 이른 시일에 북쪽 인사와 만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발표할 만한 회담이나 (북한) 방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