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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윤 대통령, 러 외교 앞에서 “북-러 군사협력 탓 우크라 전쟁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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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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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러시아도 참석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북한을 겨냥해선 “정권의 안위를 위해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탄압하고 핵으로 같은 민족을 위협한다”고 날을 세웠다. 북한은 조선노동당 창건 79돌 경축 공연과 연회에 주북 러시아 대사를 특별히 초청해 북-러 밀착을 다시 과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러-북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국제사회의 연대를 촉구했다. 동아시아정상회의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중·일, 미국,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인도가 참여하는 인도·태평양(인태) 지역 최고위급 전략포럼이다. 이번 회의에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오로지 정권의 안위를 위해,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탄압하고 핵으로 같은 민족을 위협하는 북한의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동북아시아는 물론, 인태 지역 전체의 평화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북한을 규탄했다. 이어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노동당 창건 79돌 경축 연회와 경축 공연이 10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녹지공원에서 진행됐다면서, “국가수반의 개인 초청 손님으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와 대사관의 주요 성원(관계자)들이 초대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공연과 연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와 딸 김주애, 최선희 외무상 등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와 나란히 있는 사진들도 공개했다.



이런 북-러 밀착 분위기 속에서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이 군 기술자 수십명을 전선에 파견했다는 보도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당국자 등을 인용해 러시아 전선 뒤에서 “KN-23 미사일 발사 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북한 군 기술 인력 수십명이 배치돼 있다면서, 북한의 탄약 전달이 올해 여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진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비엔티안/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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