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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2016년 새누리 공천은 청와대의 ‘내 사람 심기’ 막장공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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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무성 의원 전 보좌관 ‘보수의 민낯’ 출간

“청와대서 보낸 살생부에 이재오·유승민·정두언…”



한겨레

2016년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된 ‘막장공천’의 비화를 담은 책이 출간된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보수의 민낯, 도전 2022’란 책을 펴낸 것이다. 그는 22일 출간 이유로 “보수가 망하게 된 출발점인 2016년 막장공천의 민낯을 밝히고, 2022년 정권교체를 위한 보수의 도전에 함께 논쟁하고 좋은 방안은 공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장 소장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당시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을 받은 ‘친박(근혜)’계의 반발로 수차례 뜻이 좌절됐다고 밝혔다.

우선 당시 공관위원회(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수장을 맡은 이한구 전 의원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이었다. 장 소장은 저서에서 “친박 최고위원들도 ‘이한구는 안된다’는 입장이었지만 어느 날 돌변해 (김무성) 대표를 몰아세웠다. 청와대의 오더였다고 짐작했다. 더이상 공천이 늦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해 잠정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명장을 주는 날 이한구는 대표와의 악수도 거부하고 뒷짐을 졌다”며 “이한구를 막지 못한 것이 막장공천과 총선패배의 첫 시발점이었다”고 했다.

또 청와대와 당 간 가교 구실을 자처한 A씨가 청와대의 뜻이라며 일부 의원 명단이 적힌 ‘살생부’를 전달했다고도 했다. 장 소장은 “A가 대표를 찾아와 청와대의 뜻이라며 ‘이런 사람들은 공천을 주면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명단을 불러줬다”고 밝혔다. 명단에는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유승민, 정두언, 김용태, 조해진, 김세연, 김학용, 김성태, 박민식, 홍지만 의원 등등의 이름이 있었다. 그는 “A는 ‘이재오는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아서, 조해진은 유승민 원내대표 때 원내수석을 했기 때문에, 김세연은 유승민과 친해서, 홍지만은 유승민 선거를 도와서’라는 답변을 들려줬다. ‘말 잘 드는 충성스러운 8∼90명의 의원만 당선되면 좋다는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와 친박들의 인식은 ‘당의 주인은 우리다. 즉 집주인은 우리라는 말이다. 김무성 대표는 전세사는 사람이다. 그런 김 대표가 집주인 행세를 하는 것은 못보겠다’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비례대표 선정도 친박의 뜻대로 진행됐다고 했다. 장 소장은 “비례대표 선정 과정을 보면 아무리 좋은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청와대와 공관위원들과의 연줄이 없으면 심사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한 인사가 당초 명단에는 있었는데 실제 발표에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는데, 한 최고위원이 작업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두고 “청와대와 이한구 등 공천에 있어서 권력을 휘두르던 인사들의 ‘내 사람 심기의 한마당’이었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1996년 신한국당 당직자 공채로 정치권에 발을 담근 이후 20여년 간 당과 국회, 대선 캠프 등에서 일했다. 또 김무성 의원 보좌관으로 10년을 지냈다. 그는 책에 당시 공천 비화와 함께 보수 재건을 위한 조언, 김무성 대표 시절 에피소드, 전당대회 준비 및 창당 과정, 언론인을 대하는 원칙 등도 책에 담았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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