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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이산가족상봉 논의 위한 적십자회담 금강산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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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광복절을 계기로 열기로 한 이산가종상봉 행사 및 남북한 사이의 인도적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이 22일 금강산에서 열렸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45분 동안 금강산 내 금강산호텔에서 적십자회담 오전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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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단장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다 알다시피 북남 사이에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이이 펼쳐지고 있다”는 말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박 부위원장은 “평화의 시대, 자주통일의 이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출발선에서 우리 북과 남이 세계적인 명산인 금강산에서 서로 마주 앉은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6·15 공동선언 채택 이후 이 금강산이 바로 반세기 이상 갈라져 있던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이 연이어 진행돼서 그야말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상징, 흩어진 가족친척들이 상봉을 위한 유일한 장소로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그런 반면 지난 시기 불미스러웠던 여러가지, 북남관계로 인해 상봉이 중단됐을 때는 금강산이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가슴 아픈 상처와 고통을 진짜 그야말로 뼈저리게 체험하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러한 금강산이 오늘은 6·15 공동선언의 뒤를 이은 판문점 선언의 채택으로 하여, 우리 민족의 아픈 상처를, 마음속 고충을 가다듬어 주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회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귀중한 장소로 다시 되돌아오게 됐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오늘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북과 남 적십자인이 마주 앉아 첫 적십자회담을 열고 또 북남 사이 첫 행사로서 흩어진 가족친척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의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그러나 새옷을 입었다고 저절로 마음도 새로워지는 건 아니다”라면서 “그 어떤 사물 현상을 대할 때 철저히 그에 대한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달려 있지 새옷을 입었다고 모든 게, 그 사람이 달라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 불미스런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새로 마음을 든든히 먹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지고 할 때, 북남 사이 인도주의 협력사업,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풀리고 적십자 관계에서도 극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박용일 단장이 참 내가 하고 싶은 애기를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내가 이렇게 되돌아 보니까 딱 30년 전에 내가 평양에서 금강산을 왔다”면서 “88년에 왔고, 89년에 또 금강산을 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옛날 30년 전 추억까지 합해서 우리 북남, 남북 적십자사 회담이 정말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풀어나가면 비록 하루의 일정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면서 “금강산 정기를 받고, 금강산 자연의 모든 철학을 따서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양국 정상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정확하게 얘기가 돼있듯이 평화공존을 하면서 상호신뢰를 하고 상호존경을 하며 서로 협력을 하고 그리고 전쟁 없는 한반도, 조선반도를 만들어야 되겠다는 정신이 입각해서, 거기에서 바로 그 자리에서 8·15 전후로 해서 이산가족을 만나기로 했는데 우리가 지금 현재 보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저는 박용일 단장을 이렇게 뵙고 환영의 말씀을 듣고 회담이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이 명시한 8·15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 등을 정할 예정이다. 이산가족상봉 행사는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남북은 이산가족상봉 행사 외에도 전면적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고향 방문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석방 문제와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종업원 12명의 송환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이번 회담의 남측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등으로 구성됐다. 북측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과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 등이 나왔다.

<금강산|공동취재단·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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