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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김성태 "지긋지긋한 친박의 망령" 친박계 "김성태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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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친박 망령 되살아난 것 같아…내 거취 흔들릴 이유는 없어”
친박계 “김성태 물러나고 김무성 탈당해라…당권은 중도파가 잡아야”
‘계파갈등 시나리오 메모 파문’ 박성중, 윤리위 회부될 듯

자유한국당의 계파갈등이 계속해서 고조되는 모양새다. 22일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다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고 했고, 친박계 의원들이 중심이 된 토론회에서는 “김성태 권한대행이 사퇴하고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당은 전날 5시간여에 달하는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책 모색을 위한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제대로 된 방안은 나오지 않고 계파싸움에만 치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6·13 지방선거 패배이후 우리는 당의 쇄신과 혁신, 변화를 통해 다시 태어나는 진정한 모습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정작 쇄신을 논하기보다는 다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아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김 권한대행은”정말 지긋지긋한 친박의 망령이다.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계파갈등을 암시하는 메모가 보도돼 논란의 중심에 선 비박계 박성중 의원에 대해서는 “계파갈등의 불씨를 지핀 부분에 잘못이 있다. 윤리위에 회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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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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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권한대행은 전날 의총에서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권한대행의 사퇴 요구가 나온 것에 대해 “몇사람의 목소리가 있다고 해서 제 자신의 거취가 흔들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 권한대행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제게 부여된 소임과 사명감을 갖고 반드시 한국당이 다시 건강하게 거듭나기 위해 강도높은 쇄신과 변화를 해야 한다”며 “어느 누구도 혁신비대위를 피해 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은 “(앞으로 꾸려질) 비대위는 우리 구성원 전부를 수술대 위에 올릴 것”이라며 “비대위가 살릴 사람은 살릴 것이고 또 청산 대상으로 가야 될 사람은 가야 될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를 통한 강도높은 인적 개편을 예고한 것이다.

김 권한대행은 계속해서 불거지는 계파 간 갈등에 대해 “혁신비대위 출범과 쇄신 논의는 소홀히 한 채 당내 갈등과 계파 그런 부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의원총회를 재소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의총을 통해 다시 논의할 일이 있으면 하겠지만, 더 이상 의총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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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문제 해법 진단을 위한 '보수 그라운드 제로' 자유포럼 연속 토론회 모습. 이 토론회는 21·22일 진행됐고, 26·27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뉴시스


그러나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김성태 권한대행 사퇴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당내 친박그룹이 다수 참여한 심재철 의원 주최 ‘보수그라운드 제로’ 토론회에서는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는 선거패배의 책임이 큰 만큼 물러나고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당 강남감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앞으로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 선출에서 중도파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김성태 권한대행 사퇴와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패배 요인으로 Δ홍준표 대표가 내부 동지에게 총질을 하고 낮은 품격으로 유권자를 분노하게 한 점 Δ당이 어려울 때 나갔던 탈당파가 사과하고 백의종군 하지 않은 점 등을 꼽았다.

심재철 의원은 “진단과 반성, 사과를 명백히 해야 하는데 그 자체가 (김 권한대행으로부터) 거부돼 교착상태에 이르렀다”며 “‘물갈이’가 분명히 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차기 총선 불출마 의향을 밝힌 정종섭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 팔아서 정치한 사람이 많고, 비박계도 박근혜 이름을 팔아 정치했다"며 “자리를 비워주고 넘겨주면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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