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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美 피츠버그서 '또' 비무장 10대흑인 경찰에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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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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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비무장 상태의 10대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사살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21일(현지시간) NPR에 따르면 앤트원 로즈(17)는 이틀 전인 19일 차량을 타고 가다 경찰관들에 붙잡혔다. 그로부터 몇 분 전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에 로즈가 타고 있던 차량이 사용된 것 같다는 경관들의 의심에서였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는 차 안에 타고 있던 사람 2명이 빠져나와 도망을 치는 모습과 함께 3발의 총성이 기록됐다.

도망칠 당시 로즈는 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차량 안에서만 총기 2자루가 발견됐다.

경찰은 "19일 오후 8시20분께 한 남성이 총에 맞았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다"며 "현장의 목격자들이 묘사한 이 남성을 쏘고 달아난 차량이 10여분 뒤 인근에서 발견돼 멈추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동한 경관 중 1명이 차량의 운전자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지시하자마자 동승자 2명이 갑자기 내려 도망가기 시작했으며 이에 총격을 가했다는 설명이지만 비무장 상태의 시민을 향해 총을 쏜 것은 지나친 처사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9일 총격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피츠버그 주민 수백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몇몇 시민은 총격을 가한 경관이 근무하는 경찰서 앞에서 '앤트원에게 정의를', '경찰의 폭력을 끝내자'와 같은 문구가 담긴 피켓을 흔들었다.

시위대는 앨러게니 카운티 법원 앞에서도 경찰의 무분별한 총기 사용과 권력 남용 실태에 크게 항의했다.

미국에서는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계기로 유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전국적으로 반발이 크게 일고 있다.

피츠버그 앨러게니 카운티 경찰서장인 콜먼 맥도노우는 기자회견에서 로즈에게 총을 쏜 경관이 백인이냐는 질문에 "그게 이번 사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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