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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김 일병 '멕시코산 폭주기관차' 라윤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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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신태용號, 멕시코와 2차전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 입성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는 한낮이면 섭씨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가 기승이다. 이곳은 한국 축구에 어떤 땅으로 기억될까. 현지 시각으로 21일 오후 신태용호(號)가 멕시코와의 2차전(한국 시각 23일 밤 12시)이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에 입성했다. 경기가 열리는 로스토프 아레나는 4만3000여 명을 수용한다.

멕시코의 총공세를 막아내라

멕시코는 지난 1차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수비를 단단히 하고 날카로운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귀중한 1대0 승리를 따냈다. 이번 한국전에선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 180도 다른 공격적인 전형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콜롬비아) 멕시코 대표팀 감독은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다채롭게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지도자다. 멕시코가 강력한 전방 압박을 통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수비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멕시코는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노리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와 독일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르빙 로사노(에인트호번) 등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한다. 지난 스웨덴전에서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 퍼레이드 등에 힘입어 필드골을 내주지 않은 한국은 멕시코전에도 수비 라인업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는 눈물을 거두고

허벅지 부상으로 박주호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이 유력한 '김 일병' 김민우(상무)에게 시선이 쏠린다. 김민우는 스웨덴전에서 박주호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몸을 풀 시간도 없이 교체 투입됐다.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무리한 태클로 스웨덴에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김민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판단 미스로 안 좋은 결과가 나와 힘들다.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며 "상대의 슈팅을 최대한 빨리 막으려고 노력했는데…"라며 눈물을 보였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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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그로선 명예 회복이 절실하다. 김민우에게 맡겨진 특명은 '라윤 봉쇄'다. 왼쪽 풀백 김민우가 그라운드에서 가장 많이 얼굴을 마주하게 될 오른쪽 미드필더 미겔 라윤은 날카로운 크로스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멕시코의 핵심 공격 자원이다. 라윤은 독일전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51회의 스프린트(전력 질주)를 시도했고, 시속 30.82㎞로 최고 스피드를 기록했다. 김민우는 "상대가 기술이 좋고 빠른 만큼 더 집중해야 하고 더 조직적으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의 크로스가 이번엔

멕시코는 지난 독일전에서 전체 공격의 58%를 왼쪽 측면에서 시도했다. 그만큼 오른쪽 풀백 이용의 부담이 크다. 이용은 지난 스웨덴전에서 이재성(10.789㎞)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거리(10.496㎞)를 뛰며 공수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아쉬운 건 K리그 최고로 평가받는 크로스의 정확성이었다. 측면 수비수들의 날카로운 크로스 한 방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의 발끝에 또 한 번 기대를 건다. 김영권·장현수, '김장 콤비'는 멕시코전에서도 중앙 수비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영권은 스웨덴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 방어와 영리한 태클로 팬들의 비난을 칭찬으로 단숨에 바꿔놓았다. 반면 수비를 리드한 장현수는 몇 차례 실수가 보였다. 스웨덴전 직후 악플 세례를 받으며 힘들어했던 장현수는 마음을 추스르고 멕시코전을 준비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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