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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IB 영향력 1위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데이터를 축적한 기업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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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변화가 매우 빠릅니다.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기술의 융복합화를 가속화시키기 위해 기업을 매수하고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IT조선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IT조선이 20일 서울 광화문 달개비에서 진행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포럼’ 조찬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제는 ‘4차 산업혁명과 인수합병(M&A) 전략’이었다.

그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대기업의 전략적 투자 사례로 현대자동차의 그랩(동남아 지역 차량 공유업체) 지분 투자, 네이버 라인과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과의 합작 법인 설립, 삼성전자의 플런티 인수 등을 꼽았다.

이날 정 대표는 한국의 M&A 시장이 선진국 미국의 M&A 시장을 닮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한국 모두 GDP 성장률과 금리가 하락하는 저성장 시기에 진입해 M&A가 활성화되는 공통점이 있다. 보통 금리가 높고 고성장하는 저개발 국가에서는 M&A가 활발하지 않다. 국내 M&A 시장은 2001년 14조9000억원에서 2017년 94조9000억원으로 연평균 12.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정 대표는 “세계 주요국의 M&A 시장 규모가 전반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2014년 이후부터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한 기술(Tech) 분야의 M&A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기술 M&A의 거래 금액은 860억달러(95조2880억원)를 기록했지만, 2016년에는 7170억달러(794조2209억원)까지 커져 연평균 17.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2012년 기준 전체 M&A 시장의 14% 수준에 불과했던 기술 분야 M&A 비중도 2016년 19%까지 증가했다.

정 대표는 “최근 기술과 일반 산업의 융복합화가 가속화하면서 비(非) 기술 분야의 기업들이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하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은 데이터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데이터가 가치 창출의 핵심이기 때문에 대량의 데이터를 축적한 기업과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금융 산업의 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아마존이 상거래 업체가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로 돈을 버는 것처럼, 금융 시장에서도 핵심 서비스가 아니라 부가적인 서비스로 돈을 버는 시대가 됐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M&A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인수 기업의 초기 단계 지분참여부터 성장기 투자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라이프사이클에 적합한 투자를 진행해 해당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내 IB(기업금융)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히는 경영인이다.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증권업에 첫 발을 들였고, 대우증권에서 IB부서장과 기획본부장, IB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이후 NH투자증권(구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를 맡았고, 올해 3월에는 NH투자증권 대표직에 올랐다.

2017년에는 2조6617억원 규모의 넷마블게임즈 상장을 주관했고,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 개편 사업을 지원해 30년 업계 내공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의 자문도 새로 담당하는 등 범현대가의 지배구조 개편 자문 계약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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