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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지지율 늪 빠진 尹… 다음주 잇단 외교행보, 돌파구 될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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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공식 방문으로 원전을 넘어 무역·금융·첨단기술·과학·인적 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이끌어낸 후 2주 반 만에 또다시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최근 20%대 초중반의 낮은 지지율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국정운영 긍정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온 외교 성과를 지렛대 삼아 지지율 상승을 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엿새간 순방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6일부터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에 나선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6일 서울을 출발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도착한 후 필리핀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튿날인 7일에는 필리핀 독립영웅 호세 리잘 기념비에 헌화한 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부부가 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오찬,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잇달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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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9일 체코를 공식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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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의회의 공식 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방문 일정을 수행한다.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면담 후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웡 총리 부부와 난초 명명식을 가진 뒤 친교 오찬을 함께한다. 이어 전직 총리 접견, 우리 기업 진출 현장 방문,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 참석, 타르만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9일에는 동남아연구소 주최 싱가포르 렉처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등의 일정 후 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열리는 라오스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아세안과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베트남, 태국 등과 각각 양자회담을 실시한다. 이어 라오스 통룬 시술릿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 라오스 총리 내외가 주체하는 아세안 갈라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1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후 귀국할 예정이다.

◆‘지지율 늪’ 빠진 尹… 외교 성과, 탈출구 될까

윤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갈등, 쌍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및 재표결,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녹취 논란 등 각종 정치현안이 잇달아 불거지며 윤 대통령 지지율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3∼27일 전국 18세 이상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5.8%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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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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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지난달 10∼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는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20%, 부정 평가는 70%로 나타났다. 지지율이 최저치인 것은 물론 20%대 수성마저 아슬아슬한 상황을 맞이했다. 다음 조사인 9월 4주차 여론조사(9월24∼26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 대상)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23%로 반등하며 다행히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긍정평가 요인은 계속해서 ‘외교’가 1위를 차지해오고 있다. 한국갤럽의 9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도 외교였다. 긍정평가 이유로 ‘외교(25%)’가 첫손에 꼽혔다. 그런 만큼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성과가 중요하다.

◆자원·첨단기술 등 협력 확대… 이시바와 첫 회담 가능성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기대 성과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적동반자 관계’ 수립과 경제·자원 협력 등을 꼽았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로 참석하는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 35년간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해온 협력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한·아세안 협력의 전방위적 확대를 모색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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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싱가포르 순방 및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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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박춘섭 경제수석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아세안은 세계 5대 경제권으로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대상이자 중요 협력 파트너”라며 “올해 9월까지 대(對) 아세안 수출은 846억 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하면서 10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견인하고 있다”고 아세안의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이며 핵심 광물과 원자재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떠오르는 글로벌 생산 거점이자 거대 소비시장으로서 경제안보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와 상호 보완적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협력 확대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 방문에서 무역·투자 협력 확대는 물론 대형 인프라사업 수주 지원과 공급망·에너지·방산·해양 등 분야에서의 협력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필리핀이 원전 건설 재개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국 간 원전 협력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는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기존의 교역·투자 중심 협력을 인공지능(AI)·디지털·첨단기술 등의 분야와 전략물자 공급망 협력 강화로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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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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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결과물도 주목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가 라오스에 온다는 전제로 양자회담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간의 회담이 성사될 경우의 의미에 대해 이 관계자는 “한·일 간에 처음 얼굴을 마주하고 양 정상이 셔틀외교 취지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며 “해오던 문제를 더 발전적으로 이행해나가고 지혜를 모아 한·일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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