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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는 새로운 정당'이라는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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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방선거 참패 후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바른미래당의 워크숍이 19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이종훈 정치평론가의 선거참패 원인분석에 대해 듣고 있다./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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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의원들이 20일 “6·13 지방선거에서 당의 가치와 지향점을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한 채 스스로 국민의 외면을 자초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른미래당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공존하는 새로운 정당’이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바른미래당이 이것 저것 다 아우려는 자세부터 버려야 살 수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경기도 양평에서 워크숍을 연 후 20일 국회에서 ‘통렬하게 반성하고 성찰해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저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능과 불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바른미래당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공존하는 새로운 정당”이라며 “공천갈등을 표출시키는 등 합당 이후부터 지방선거에 이르는 과정에서 합당 정신은 망각됐다”고 했다.

이들은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질책을 엄중하게 받들어 새로운 정치의 비전과 내용을 만들고 실천하는데 당의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이념 민생정당과 미래지향적인 개혁을 추구해 나가며, 이념과 진영이 아닌 정책으로 말하고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당장 ‘바른미래당 창당 당시 통합 선언문에 합리적 진보라는 표현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신용현 대변인은 “(통합 선언문에) 국민의당 창당 정신과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 바른미래당의 통합 정신이라고 표현했는데 국민의당 창당 정신에 합리적 진보라는 표현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의원들이 보수-진보 프레임에 말리지 말고 넓은 스펙트럼을 인정하며 양극단의 스펙트럼을 배제하자는 얘기를 주로 했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승민계가 선거 참패 직후부터 당의 분명한 ‘우향우’를 요구했던 것과 달리, 당 성명에 이같이 ‘합리적 진보’라는 표현을 명시함으로써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간의 정체성 갈등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또 지방선거 당시 공천 잡음을 어떻게 반성할 것인지 묻는 말에 “국민을 의식하지 않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의 인사·의사결정권을 각각) 5:5로 나눈 것이 패착이 아니었나 싶다”며 “그러다 보니 갈등이 빨리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5:5를 따지기보다 역지사지로 가자는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이 있었다”고 답했다.

신 대변인은 일부 의원이 자유한국당이나 민주평화당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호남 출신 의원들이 평화당에 가겠다는 언급 자체가 말이 안 되고, (평화당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히 얘기됐다”며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도 워크숍에 온 의원들은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직자와 당 조직의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도 “성명에 담지는 않았지만, 당무 혁신 TF(Task Force)를 구성하기로 했고, 김 비대위원장이 과다한 당직자와 당사·당 조직 분리문제를 확실히 정리해 다음 당 대표가 홀가분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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