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주범 '드루킹' 김모씨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 방해 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등에 대한 재판이 재개됐다. 지난달 16일 이후 한달여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수 전 의원의 경남지사 당선 이후 열리는 첫 재판이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는 이날 김씨 등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날 재판은 세 번째 변호사였던 오정국 변호사가 사임한 뒤 네 번째 변호인으로 선임된 마준 변호사가 처음 법정에 출석한다.
이날 재판에서는 서류 증거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씨와 검찰은 ‘수사 축소 제안’ 의혹으로 진실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검찰은 이날 드루킹 등의 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6일 재판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드루킹 등의 범행 수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드루킹 등은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 성능 강화를 위해 ‘킹크랩’이라는 자체 서버를 구축해 조작 대상 뉴스 기사와 댓글을 입력하고 연결된 스마트폰이 네이버에서 로그인?로그아웃을 반복하며 자동으로 공감?비공감을 누르도록 했다.
드루킹 측 변호인은 재판부에 변론을 종결하고 최대한 빨리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와 국민 신뢰, 형벌 목적 달성을 이유로 반대했다.
드루킹이 신속 재판을 요구하는 데는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 상태에서 향후 추가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드루킹은 ‘옥중 편지’를 통해 수사축소 의혹을 주장하면서 검찰과 대립한 이후 이달에만 모두 여섯 차례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한편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검은 이날 파견검사와 특별수사관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또 검찰과 경찰에 수사기록을 요청하는 등 수사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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