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스튜디오 비공개 유출사진 올린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운영자 구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동운영자·프로그래머 입건.. 부산경찰청 "유포자 등 수사"


하루 평균 접속자가 2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가 경찰에 적발돼 폐쇄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음란사이트 '야00티비' 운영자 A씨(40)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이전 공동운영자 B씨(40)와 프로그래머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A씨에게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제공한 2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범행장소인 오피스텔에서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 사진과 음란물이 저장된 하드디스크 5개, 비트코인 2400만원 어치, 대포통장과 대포폰 등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2월부터 수원 지역의 오피스텔을 빌려 미국에 서버를 둔 야00티비 등 음란사이트 3곳을 운영하면서 회원 85만명에게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아동·일반 음란물 7만3000여건,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사진 3만2000여건(154명), 웹툰 2만5000건이 이들 사이트에서 유포됐다.

A씨는 음란사이트에 인터넷 도박·성인사이트 등을 광고해주고 4억9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IT관련 특별한 기술은 없었지만 동호회 모임에서 알게 된 음란사이트 회원들과 한때 동업하면서 영업방법을 배웠고, 서버관리 및 사이트 프로그래밍 등 핵심 업무를 프리랜서인 프로그래머 2명에게 맡겨 원격으로 관리토록 하는 방법으로 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그가 운영한 야00티비는 최근 문제가 된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사진' 수만 건을 올해 1월부터 집중적으로 올려 회원 수 85만명, 하루 평균 접속자 20만명의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가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당사이트는 비회원도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을 포함한 음란물, 웹툰 등 게시물을 열람할 수 있었기 때문에 피해 여성들로부터 불법촬영물의 주요 유포처로 비난받았다. 심지어 해당사이트의 주소가 표시된 게시물이 타 사이트로 재 유포되는 등 부작용도 속출했지만 보안프로토콜(https)을 사용해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차단조치를 우회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가 불법으로 입수한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 사진 154명분, 3만2000여건을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해 둔 것을 알아내 관계 당국에 차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또 수사 과정에서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업무를 독점할 목적으로 운영자 A씨에게 배너광고료를 지급한 '디지털 장의사' E씨(35·IT업체대표)도 음란사이트 운영 방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지만 미국 등 해외 수사기관과의 국제공조가 예전보다 긴밀하게 이뤄지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물과 아동음란물 유포 범죄에 대해서는 최초 유포자는 물론 재유포자까지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