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주가 내리막길 걷는 삼성전자… "하반기나 돼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내일의전략]외인, 7거래일간 1조원 넘게 매도… 미중 '무역전쟁'에 중간재 IT 투심 악화

머니투데이


삼성전자 주가가 스마트폰 판매부진에 따른 2분기 실적악화 전망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 등이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대비 1050원(2.20%) 내린 4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7거래일 연속 매도 행렬을 이어가면서 1조원어치를 넘게 팔아치워 주가 하락세를 견인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동기 대비 10.2% 증가한 15조507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3개월 전보다는 0.9%, 한달 전보다는 1.4% 떨어진 수준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IT 업종의 실적 특징은 스마트폰의 부진"이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갤럭시S9 판매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8.1% 감소하고,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4% 감소한 2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전주 미국과 중국이 서로 500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한국의 전자·기계 업종 등 중간재에 피해를 줄 것이란 전망에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날대비 2.59% 내리며 코스피 하락률(-1.16%)을 크게 밑돌았다.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이 기대되는 SK하이닉스는 3000원(3.45%) 하락한 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제기된 모바일 반도체 핵심 기술 사용을 둘러싼 특허 소송에서 4억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배심원 평결 소식이 주말에 전해지면서 주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해당 판결에 대해 항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판결 결과에 따른 이익 감소 등도 투자 판단에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 실적이 다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다소 주춤했던 삼성전자 실적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5.1% 증가한 16조000억원으로 다시 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3분기에도 고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낸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D램가격 강세로 인한 메모리 실적 호조와 신규 아이폰 출시에 따른 삼성디플레이의 수익성 반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후 지난 1개월 동종업계의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는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하락했다"면서 "이는 모멘텀에 치중된 국내 수급과 관계사 지분매각 등이 배경으로 하반기에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