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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아이코스, 선수가 만든 룰로 심판 보라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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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식약처 "필립모리스 시험방법, 국제 인정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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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과학연구 최고책임자인 마누엘 피취 박사(왼쪽)가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 최신 임상연구 결과 발표회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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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이하 전자담배)가 인체에 덜 해롭다는 임상결과 공개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해성 조사방식에 오류를 주장한 한국필립모리스에 식약처가 '공인되지 않은 시험법'이라며 일축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18일 "독일, 일본, 중국 등과 똑같이 세계적으로 공인된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며 "식약처 방식이 엉터리라면 이들 나라들도 엉터리라는 식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필립모리스는 "식약처가 타르 수치를 계산할 때 제품 특성상 수분 측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측정 방법을 보완하지 않았다"며 조사 방법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984명 흡연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일반 담배와 비교임상 결과도 공개했다. 해당 임상은 6개월간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신체평가지표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쪽 흡연자들에게서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식약처는 그러나 필립모리스 실험방법이 객관적으로 인정받지 않아 참고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공인분석법(ISO)과 헬스캐나다(HC)법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이며 여러 나라에서 이 방식으로 조사를 했다"며 "국제 기준으로 인정받지 못한 방식으로 시험을 했어야 한다는 말이냐"고 말했다.

식약처 시험을 주도한 신호상 공주대 교수(시험분석평가위원장)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신 교수는 "필립모리스가 자체 개발한 시험법은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방법"이라며 "시험 대상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서 고안한 방법으로 시험을 하라는 건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신 교수는 오히려 필립모리스가 떳떳하려면 전자담배 제조과정에서 들어가는 첨가제 성분을 공개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신 교수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만큼 맛을 내려면 우리가 모르는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갔을 것"이라며 "담배회사들은 이 첨가제가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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