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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KAI, T-50·KT-1…한국 방산수출 대표 항공기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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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미국 공군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17조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도전한다. KAI가 미국 시장을 공략할 토종 고등훈련기(T-50A)가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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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기본훈련기 KT-1,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KUH-1)….'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이 개발해 수출까지 추진해온 대한민국 방산수출의 대표 항공기들이다. 이들 군용기는 우리 군의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음은 물론 이제는 한국산 이름표를 달고 나가는 방산수출의 주역이 됐다. KAI는 지금까지 항공 후발국으로서의 난관을 극복하고 세계 7개국에 145대, 약 4조원(약 36억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수출했다.

우리나라 방산 수출은 T-50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수직 상승했다. 2007년 28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100억원을 기록하며 10배 이상 늘었다.

KAI는 T-50을 공동 개발한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국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APT)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미 공군 조종사들이 훈련기로 사용하는 노후된 항공기를 전면 교체하는 사업으로 350여 대 규모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미 공군 요구에 맞도록 T-50 성능을 향상시킨 T-50A로 수주 경쟁에 참여했다.

APT 수주 성공 시에는 우리나라 역대 최대 방산수출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미 공군 수출로 세계 최고의 제품이라는 인식뿐 아니라 T-50의 성능과 안정성의 재입증을 통해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의 베스트셀러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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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은 개발 직후 훈련기로서는 성능이 과하고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수년간 우리 공군이 T-50을 운용하며 좋은 성과를 보이자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해외 고객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훈련기라면 믿을 수 있다'고 신뢰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훈련기부터 공격기까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효율 항공기로 평가되며 수출에 날개를 달게 됐다

T-50은 2011년 인도네시아 첫 수출을 시작으로 필리핀, 태국 등에 3조원 규모 이상 수출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T-50의 성능에 크게 만족하며 추가 구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산 항공기 수출시대를 개막한 기본훈련기 KT-1의 수출도 이어지고 있다. 2001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터키, 페루 등에 수출됐고 2016년에는 세네갈에 수출하며 국산 항공기 첫 아프리카 진출도 이뤘다.

KT-1은 우수한 기동성능과 저속 비행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조종 불능 상태인 스핀(Spin) 기동에서 회복하는 능력은 동급 기본훈련기 중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다목적 기동헬기로 개발된 수리온은 2012년 개발 완료 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의무후송전용헬기, 경찰헬기, 해양경찰헬기, 소방헬기, 산림헬기 등 총 6개의 파생형 헬기로 진화하며 군 전력과 국민 안전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수리온 개발 전 세계 최고 수준 대비 57.6%에 불과했던 국내 헬기 기술력 수리온 개발 후 83.8%로 크게 향상됐다.

한편, 국산 첫 헬기인 수리온도 육군과 경찰청 등의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수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수리온 성능에 대한 신뢰가 높아 연내 수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항전장비와 인테리어 등을 개량한 수리온 수출형 헬기를 개발 중이다.

항공기 및 위성 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수작업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산업에 무한한 일자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가 항공정책을 지원하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까닭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방위산업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18~2022 방위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라 2022년까지 방산수출을 약 50억달러(약 5조 5000억원)로 확대하고, 고용 5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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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좀 릉스왕 태국 공군사령관과 만나고 있는 김조원 KAI 사장(왼쪽 첫째). [사진 제공 =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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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과 같은 훈련기를 1대 수출하는 것은 중형 자동차 1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경제 효과를 창출한다. 또 자동차의 10배가 넘는 20만~30만개 부품으로 구성되는 항공기 개발과 생산은 상당 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고용창출 효과도 뛰어나다.

실제 KAI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의 15% 규모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전투기(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등의 대형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며 연구개발 인력 소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KAI 관계자는 "항공우주산업은 경제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주국방력을 높이기 위해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전 구성원이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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