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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목 마르지 않아도 물 마시고, 야외 주차 땐 차에서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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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블라인드 쳐 그늘 만들기

식사·조리 전 비누로 손 씻기

하루 40분 이상 햇빛 쬐지 않기

건강하게 여름 나기

폭염의 계절이 시작됐다. 봄은 짧아지고 대신 초여름부터 무더위가 자리 잡았다. 올여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때 이른 더위에 기상청도 6월 첫주에 이미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표했다. 날이 더워지면서 병원성 대장균, 세균·바이러스 번식이 왕성해 식중독 위험도 크다. 하루 종일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 피부 노화를 재촉하는 자외선도 강해진다. 빨리 찾아오는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을 소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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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더운 것 그 자체로 괴롭다. 뜨거운 열기에 몸은 축 늘어진다.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부족해지고 기초체력이 약해져 크고 작은 병치레를 하기 쉽다. 폭염에 오래 노출되면 생명까지 위협 받는다. 특히 무더위는 심장에 부담을 준다.

몸은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땀을 흘린다. 말초 혈관으로 피가 몰리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박동 수가 빨라진다. 결국 심장이 무리하게 돼 탈진한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세일 교수 연구팀이 폭염과 급성 심정지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급성 심정지 발생률이 1.3%씩 증가했다. 최근에는 폭염으로 체온 조절 한계점을 초과하면 열 스트레스가 심해져 우울·불안 같은 응급 정신 질환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열·스트레스가 심장·정신 건강 해쳐
더위와 관련한 위험을 피하려면 우선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카페인 음료나 주류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삼간다. 집 안에 머문다면 커튼·블라인드로 햇빛을 차단해 그늘을 만들어준다. 야외에 주차한 자동차 내에 머무는 것은 위험하다. 직사광선으로 차량 내부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에서 기온이 35도일 때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야외 주차한 차량의 내부 온도를 측정했더니 앞 선반 92도, 뒷선반 78도, 트렁크가 51도까지 올라갔다. 만일 일사병 등 열 손상으로 탈진했다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시원한 곳으로 옮겨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1시간 이내에 회복한다.

설사·배앓이를 유발하는 식중독도 주의한다. 6~8월은 식중독 절정기다. 전체 식중독 발병의 45%는 이 시기에 발생한다. 일단 청결이 중요하다. 식중독균은 손을 통해 여기저기 옮겨간다. 식사·조리 전 손을 손세정제·비누로 30초 이상 씻는다. 식재료 세척도 철저히 한다. 식중독균에 오염되기 쉬운 채소류는 이중 삼중으로 씻는다.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식초를 넣은 물에 5분 이상 담근 후 3회 이상 헹군다.

고온 다습한 여름에는 병원성 대장균 같은 식중독균이 빠르게 번식한다. 기온이 30도 이상일 때 병원성 대장균 한 마리는 두 시간 만에 100만 마리까지 증식한다는 보고도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구입·조리한 음식은 식중독균의 수가 불기 전에 빨리 섭취해야 한다. 음식이 남았다고 아까워할 필요는 없다.

하루 26분쯤 쬔 자외선은 건강 도와
피부·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외선 노출량이 증가한다. 6월은 자외선 지수가 점차 높아지는 시기다. 무심코 외출했다가 피부가 붉게 변하는 피부 손상을 겪을 수 있다. 자외선이 눈의 시신경을 자극해 눈 충혈, 각막 화상을 부르기도 한다. 문제는 마냥 피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자외선은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측면도 있다. 몸속에서 비타민D를 합성해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한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 필요한 여름철 적정 자외선 노출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충남대 대기과학과 이윤곤 교수 연구팀은 2016~2017년 서울의 기상 관측값을 바탕으로 적정 자외선 노출 시간을 산출했다. 그 결과 여름철(6~8월) 자외선 적정 노출 시간은 낮 12시를 기준으로 하루 26~41분이다. 하루 26분 정도 햇빛을 쬐면 비타민D를 생성하기 충분하다는 의미다. 반면에 41분 이상 노출되면 피부가 붉어지는 피부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40분 이상 외출한다면 긴소매 옷이나 양산·모자·선글라스로 햇볕을 가린다. 또한 얼굴은 물론 목·귀·팔·다리 등 햇볕에 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도움말=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 응급의학과 박현경 교수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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